- 이지원 농진청 기술협력국장

“국내 종자·농기계 수출 촉진
농대생 해외일자리 창출 기회”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의 성공은 한국형 모델을 현지에 맞춤형으로 적용한 데 있습니다. 현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의 농업 노하우를 제대로 이식할 수 있었죠.”

농촌진흥청의 KOPIA를 이끄는 이지원(사진)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농업기술 한류 바람을 몰고 온 성공 비결’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현지에 파견된 국내 농업 전문가들이 농업연구와 지도·교육을 합친 ‘한국형 모델’을 현지에 맞게 적용한 게 현지 농업 생산 증대로 이어졌다. 이 국장은 “벼농사를 짓는 저개발국 혹은 개발도상국에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최신 이앙기를 곧바로 원조해준다면 그 사람들이 바로 쓰긴 어려울 것”이라며 “대신 모를 심을 때 과거 우리나라 농촌에서 볼 수 있듯 못줄을 잡고 거기에 맞춰 가지런히 심는 방법을 가르쳐줬더니 굉장히 신기해하며 잘 따라했다”고 말했다. 해당 국가의 눈높이에 맞는 기술을 차근히 전해주는 것이다. 수원국 사람들은 급성장한 한국 농업의 노하우와 새마을 정신에 기반한 농촌개발 성공사례 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게 이 국장의 전언이다.

한국 농업기술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국가 이미지도 개선돼 국내 기업들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이 국장은 “국내 벼 농자재와 농기계 분야의 해외 진출과 수출 촉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KOPIA의 혜택을 본 국가들은 우리나라의 종자나 농기계 등을 쓰려 하기에 국내 산업이 해외에 진출할 기회도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농업 인재를 키우는 역할도 KOPIA가 담당하고 있다. 이 국장은 “최고의 전문가를 현지에 보낼 뿐만 아니라 국내 농업 분야 전공자, 학생들도 KOPIA에 참여해 다른 나라 농업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연구·개발 노하우도 배운다”고 전했다. KOPIA 센터장은 농업기술분야 경력이 최소 10년이 넘는 베테랑 전문가를 공모를 통해 선발해 파견한다. 이들은 오랜 기간 연구실은 물론 실증 경험 등을 갖고 있어 곧바로 현지에서 농업기술 향상에 도움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농대생들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일자리를 가질 기회를 KOPIA 연수를 통해 얻는다. 지난 10년간 파견 연구·연수생 숫자만도 1025명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 때문에 요즘은 개도국 대사들이 농진청을 찾아 자국에 KOPIA 센터를 설립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 국장은 “마냥 식량만 원조하던 지원방식이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한 기술지원으로 바뀌면서 농진청의 우수한 농업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개도국들이 발로 뛰고 있다”며 “최근엔 대통령께서 순방한 신남방 국가들에서 KOPIA 센터 설립 요청이 많다”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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