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연, 홍종현이 주연을 맡은 KBS 2TV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사진)의 리메이크 판권이 중국에 정식 수출됐다. 오는 6월부터는 tvN ‘응답하라 1988’의 중국판이 제작되는 등 중국 시장이 한국식 ‘가족극’에 잇단 관심을 보이며 양국의 문화 콘텐츠 교류가 점차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현재 방송되며 30%가 넘는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의 유력 제작사와 판권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를 성사시킨 중국 전문에이전트 레디차이나 배경렬 대표는 “한한령(限韓令·한류수입금지령) 이후 한류 스타가 직접 얼굴을 드러내는 한국 드라마의 중국 내 방송은 여전히 어렵다”며 “대신 콘텐츠 산업이 발달한 한국 우수 콘텐츠의 리메이크 판권이나 제작 인력을 수출하는 우회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이 한국의 가족극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애를 그린다. 이에 앞서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던 한국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가족극 ‘응답하라 1988’ 역시 다음 달부터 ‘샹웨주바’(相約八九)라는 제목으로 촬영이 시작된다. 배 대표는 “지난해에도 시공간을 초월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고백부부’의 판권 계약을 체결시켰다. 20년 전 한국에서 홈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듯, 현재 중국에서는 가족애에 초점을 맞춘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를 읽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방송 4회 만에 KBS로부터 판권을 확보해 중국 제작사 측에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 정식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중순 한한령이 발동된 후 한국 드라마의 수입은 전면 차단됐다. K-팝 스타의 현지 공연 역시 빗장이 걸렸다. 하지만 지난해 몇몇 한류스타들의 현지 팬미팅이 재개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한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의 축하 행사에 가수 겸 배우 비가 참석하는 등 양국의 문화 외교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KBS 관계자는 “한한령에 점차 균열이 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대다수 한류스타들이 먼저 나서는 것은 꺼리는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국의 저항이 덜한 리메이크 판권 혹은 포맷 수출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