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쿼드(Awkward) / 타이 타시로 지음, 정준희 옮김 / 문학동네

“서툴지 않은 사람들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방에 들어갈 때 방 안 분위기가 어떤지, 예의상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한다.

반면 서툰 사람들은 마치 부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세상을 보는 것처럼 그들은 전체적으로 사회 상황을 바라보는 것을 어려워 하지만 대신 강렬한 선명함으로 몇 가지를 뚜렷이 본다.

서툰 사람들은 특이한 강점을 많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수렵 채집생활을 하는 집단에서 서툰 사람들은 사냥터에서 어설픈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이 만약 고기를 소금에 절임으로써 사냥해올 고기를 저장할 방법을 찾아낸다면, 혹은 채집한 식량을 운반할 더 나은 방법을 강구한다면 그러한 혁신이 집단 전체에 값진 기여를 할 수 있다.”

가족이나 지인들 틈에서 항상 “주변머리가 없다”는 얘기를 들어온 사람들이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이 책에서 찾아 읽는다면 큰 위안을 받을지도 모른다. 책은 서툰 사람에 대해 ‘악의 없는 무신경한 행동 때문에 가끔 오해를 받는 사람’ ‘무심코 실언을 해서 말을 꺼내는 일이 망설여지는 사람’ ‘사소한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쉽게 화를 내는 사람’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등으로 정의한다.

책 제목 어쿼드(Awkward)도 ‘어색한’ ‘곤란한’ ‘불편한’ ‘힘든’ ‘서투른’ 등의 뜻을 지녔다. 심리학자이자 대인관계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데 서툰 사람들의 특성과, 이 특성의 기원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는 수십 년간의 심리학·뇌과학·사회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서툰 이들이 복잡한 세상을 어떤 식으로 보는지, 어떻게 하면 그러한 특성에 좀 더 자연스럽고 편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또한 서툰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성격적 특이함과 독특한 재능을 이해하고 끌어올려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을지 값진 통찰을 준다.

저자는 ‘서툰 사람’에 대해 ‘서툴지 않은 사람’을 닮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툰 성격적 특성의 독특한 가치에 주목한다. 서툰 사람들은 사회생활과 정서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높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특이한 강점도 갖고 있다. 이들의 강점은 바로 스포트라이트형 시각과 관심 분야에 대한 강한 집념이다. 서툰 사람들은 큰 그림을 놓칠 때가 있지만 다른 이들이 지나치는 사소한 측면을 들여다보며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혁신적인 돌파구를 찾아내기도 한다. 또 이들은 관심 분야를 끈질기게 파고들어 거듭된 시행착오를 딛고 장기적 목표를 이뤄낸다. 따라서 서툴지 않은 사람이 서툰 사람보다 더 낫다고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 둘의 기질상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들의 다양한 사고방식이 어우러질 때 진정으로 놀라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서툰 사람들이 특별 대접을 받아 마땅한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조금만 인내심을 가져주고 그들의 독특함에 마음의 문을 열어주며 삶에서 원하는 바를 이뤄내도록 응원해준다면 그들은 분명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서툰 사람이든 아니든 사람들 모두가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저자가 에필로그를 통해 내리고 있는 결론이다. 324쪽, 1만5000원.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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