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당 100억원 이상 적자 내
투자 꺼리는 분위기 확대 속
‘기생충’ 192개국 판매 완료
한국영화 영향력 확대 기대


작품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영화로 정평이 난 봉준호 감독이 한국 감독 최초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향후 해외 자본이 충무로로 대거 몰리며 한국 영화 ‘신(新)르네상스’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작’ 한국 영화들이 1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내며 흥행에 실패해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대되는 가운데 봉 감독의 수상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현재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192개국에 판매됐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176개국)를 넘어선 수치다. 영화진흥위원회 김경만 국제교류전략팀장은 “봉준호라는 브랜드에 ‘황금종려상’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어 세계적인 흥행 성공을 이룬다면 한국 영화 전체의 이미지를 높이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봉 감독은 이미 지난 2006년 영화 ‘괴물’로 1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한국 영화 르네상스 시대의 정점을 찍은 바 있다. 당시 한국 영화계에는 국내외에서 투자가 이어졌지만 소재 고갈·인력 부족이라는 영화계 내부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며 덩치만 키운 빈껍데기 영화를 쏟아내는 결과를 초래했다. 당시 투자가들은 봉 감독의 영화에 눈높이를 맞추고 자본을 댔지만 정작 봉 감독을 대체할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김 팀장은 “지금껏 영화제 수상작은 주로 작가주의 영화로 분류됐는데 봉 감독은 대중적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며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영화가 상업적으로 흥행까지 일군다면 한국 영화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봉 감독의 작품을 보며 영화를 공부한 ‘봉준호 키드’ 등 우수한 영화 인력 수급은 한국 영화의 이 같은 변화를 지탱해 줄 것으로 분석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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