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대화 재개에 실질 도움”
北·日회담 땐 韓입지 더 약화
지난 1일 취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첫 국빈으로 방일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북한 비핵화 협상의 중재역을 부탁할 정도로 미·일 ‘밀착’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반면 한·일 관계는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오사카(大阪)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도 불투명할 정도까지 악화하면서 북핵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던 문재인 정부의 입지가 더 좁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면 미·북 대화 재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안보보좌관은 “(미·일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북한에 이로울 것이며, 아베 총리에게 납북자 문제는 중요하며 양국 정상이 이번에 논의할 사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볼턴 안보보좌관은 지난 2월 말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아베 총리와 직접 만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도 이달 들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수차례 김 위원장과의 ‘전제 조건 없는 정상회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일단 김 위원장과 마주 앉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의미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선결과제로 요구한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 매체가 일본의 강점기 강제징용 문제 등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어 당장 북·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김 위원장이 대북제재의 ‘구멍’으로 삼았던 중국·러시아의 한계가 분명한 상황 속에서 김 위원장이 북·일 정상회담을 돌파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주변국 지도자 중 유일하게 아베 총리와만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데다, 북·일 수교 시 일본으로부터 최소 100억 달러의 식민지배 배상금을 받을 수 있는 유인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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