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케빈 나가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찰스슈와브챌린지에서 우승한 후 딸 소피아를 안은 채 아내 줄리앤과 키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재미교포 케빈 나가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찰스슈와브챌린지에서 우승한 후 딸 소피아를 안은 채 아내 줄리앤과 키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케빈 나가 27일 오전(한국시간) PGA투어 찰스슈와브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아내, 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케빈 나가 27일 오전(한국시간) PGA투어 찰스슈와브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아내, 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 PGA 찰스슈와브챌린지 합계 13언더 우승

우승후 “아빠 여기” 딸 포옹
“우리 아기” 아내 배에 입 맞춰
우승 상금 131만 달러 보태
15년간 통산 3015만 달러

부상으로 받은 車 캐디에 선물
美언론 “이 소식에 쿠처 후회”


어린 딸, 그리고 만삭의 아내와 태어날 아이가 아빠 품에 안겨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재미교포 케빈 나(36·나상욱)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케빈 나는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찰스슈와브챌린지(총상금 730만 달러)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케빈 나는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2위 토니 피나우(미국)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7월 밀리터리트리뷰트 우승 이후 10개월 만이다.

케빈 나는 데뷔한 뒤 8년 만에 2010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뒀고, 이후 두 번째 우승까지 7년이 소요됐지만, 3승 고지에 오르는 데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번 우승으로 케빈 나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고 내년 마스터스 등 특급 대회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케빈 나는 또 PGA투어 데뷔 15년 만에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우승상금 131만4000달러를 보태 통산 누적 상금을 3015만 달러로 늘리며 PGA투어 통산 상금 34위에 올랐다.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가 이 부문 25위(3248만 달러)다.

케빈 나는 8세이던 1991년 미국으로 건너가 중고교 시절 미국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했고, 2004년 퀄리파잉스쿨에 최연소로 합격해 PGA투어에 발을 디뎠다. 케빈 나는 15년 동안 한 번도 투어 카드를 잃어버린 적이 없고 ‘가을잔치’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적도 단 한 번뿐이었다.

케빈 나는 우승 직후 18번 홀 그린에서 아내와 딸을 얼싸안았다. 그린 밖에서 기다리던 딸 소피아가 달려왔으나, 아빠를 찾지 못하고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케빈 나는 한국말로 “소피아, 아빠 여기 있잖아”라고 불렀고, 아빠에게 다가온 딸을 안았다. 만삭의 아내가 다가오자 케빈 나는 “어우∼, 우리 아기”라며 아내의 배에 입을 맞춰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회는 1946년 콜로니얼내셔널인비테이셔널로 시작됐고, 올해부터 찰스슈와브챌린지로 이름이 바뀌었다. 케빈 나는 4라운드를 출발하면서 1번 홀(파5) 옆 ‘챔피언의 벽’을 주목했다. 케빈 나는 “첫 홀 티박스에서 챔피언의 벽을 바라보며 머릿속에서 (챔피언의 벽에) 내 이름을 새겼다”고 말했다.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케빈 나는 2번 홀(파4)에서 1m 버디, 4번 홀(파3)에서 10m 버디퍼트를 성공해 선두를 지켜냈다. 케빈 나는 10번 홀까지 버디 2개에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2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14번 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케빈 나는 피나우가 16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으면서 4타 차로 벌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케빈 나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3m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한편 케빈 나는 부상으로 받은 클래식 승용차를 캐디(케니 함스)에게 선물했다. 케빈 나는 “케니와 나는 형제나 마찬가지”라면서 “멋진 선물을 주게 돼 기쁘고, 케니는 이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차량은 1973년형 닷지 챌린저라는 클래식 머슬 세단이다. 함스는 11년 동안 케빈 나와 함께했다.

USA투데이는 “아마 맷 쿠처(미국)는 이 소식을 듣고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처는 마야코바클래식에서 우승해 129만6000달러의 상금을 받았지만, 캐디에게 5000달러의 보너스를 건네 비난을 받았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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