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찾아간 충남 논산에 있는 CJ제일제당 비비고 가정간편식(HMR) 국물요리 공장은 ‘집밥’ 맛을 내는 데 한창이었다. 육개장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양지를 2시간 푹 고아 육수를 내고, 직원들은 고아낸 고기를 손으로 직접 결을 따라 찢었다. 대파·토란대 등 채소를 선별하고, 육수에 들어갈 양념을 볶는 데도 사람의 손길이 곳곳에 미쳤다.

이런 번거로운 요리 과정을 덜고도 간편하게 손맛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며, 입소문을 탄 비비고 국물 요리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7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국물요리는 2016년 출시 첫해에 매출 140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860억 원, 지난해는 1280억 원의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육개장, 두부 김치찌개 등 4개 제품으로 시작했던 메뉴도 3년 만에 17종까지 라인업이 확대됐다. 1000억 원대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비비고는 국물요리 시장을 활성화하고 동시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국물요리 시장 규모는 2016년 923억 원대에서 지난해 2086억 원대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시장 점유율은 41.4%에 달했다.

가정식을 완벽히 구현해 낸 비비고 국물요리는 이제 ‘외식의 내식(內食)화’를 향해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여름을 앞두고 보양식인 추어탕과 반계탕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순댓국, 감자탕, 콩비지찌개 등 외식형 메뉴 3종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8월에는 수산물 원재료의 원물감을 극대화한 국물요리 2종까지 추가된다.

이주은 CJ제일제당 HMR 상업마케팅 상무는 “가정식을 성공적으로 재현한 비비고 국물요리가 감자탕, 순댓국, 수산물 메뉴 등 가정에서 먹기 어려운 메뉴도 이제 식탁으로 가져오려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메뉴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 비비고 CJ제일제당은 세계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상무는 “최근 일본 코스트코에서 비비고 국물요리 미역국 제품 로드쇼를 열고, 버섯육개장을 국가별로 현지화해 개발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비비고 국물요리를 수출하면서 K-푸드 열풍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논산=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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