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서 스티로폼 등 무단반출
보안직원이 적발해 절도 신고
정문에선 휘발유 실은 차 적발
‘화염병 비치됐다’소문 나돌아
勞 “현수막 글쓰고 천막 지지용”
현대중공업 노조가 주주총회장을 3일째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노조원이 시너 등 인화성 물질과 다량의 쇠파이프를 노조 차량에 보유하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 노조가 경찰이나 사측과의 충돌에 대비, 과격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합병하며,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물적분할(회사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은 노조의 점거 농성 3일째인 29일 오전에도 모든 시설물을 점유한 현대중공업 노조원들로 북적거렸다. 한마음회관 내 출입문은 여전히 봉쇄돼 있고, 건물 외부는 노조원들이 농성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천막과 오토바이로 가득 차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노조의 시설물 점거로 주총에 차질을 빚은 현대중공업과 한마음회관 내 입주업체들이 28일 경찰과 노조에 퇴거를 요청했지만, 요지부동이다. 경찰도 한마음회관 외곽에 19개 중대 2000여 명을 배치해 놓았지만, 멀리서 지켜만 보고 있는 상황이 지난 27일 이후 장시간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28일 저녁에는 일부 노조원이 회사 내에서 농성에 필요한 용품을 훔치다 적발되고, 차량에 위험물인 시너와 쇠파이프를 보관하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경찰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0분쯤 현대중공업 내 엔진기계가공 공장 비품창고에서 노조원 3명이 노조 스타렉스 차량을 이용, 비닐롤 18개와 청테이프 81개, 대형 스티로폼 1개 등을 훔치다 회사 측 보안요원에 의해 현장에서 적발됐다. 회사는 이들을 절도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회사 측은 이어 10시 30분쯤 이 차량이 정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훔친 물품과는 별도로 차량 내 2ℓ짜리 시너 1통과 휘발유 1통·쇠파이프 39개를 발견, 이를 압수해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도 사측이나 경찰의 농성장 진입에 대비하기 위한 노조 측의 불법 시위용품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진상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여기다 현재 농성장 내에 화염병과 쇠파이프 등이 상당수 비치돼 있다는 소문도 나돌아 노조의 이번 점거 농성이 악성 폭력 시위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노조 측 관계자는 “테이프와 비닐 등은 농성장에서 사용하기 위한 비품이 부족해서 현장에서 갖고 오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차량에 적재된 시너는 깃발이나 현수막에 글을 쓸 때 섞어서 사용하기 위해, 휘발유는 영상차량 발전용으로, 쇠파이프는 농성용 천막 지지용으로 노조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훔친 것도, 시위용품도 아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물적분할 반대투쟁에 현대자동차 노조도 가세하고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성명을 내고, 29∼31일까지 열리는 현대중 노조 집회에 확대간부(1000여 명) 중심으로 참여하고, 농성장 침탈 시 전 조합원 총파업을 벌이고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도 29일 오후 4시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시민 총궐기 대회 행사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시의장은 삭발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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