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세 정상화 등 주력할듯
재계 “세무조사 더 꼼꼼해질 것”


“조사 대상에는 사회 저명인사와 100대 그룹 계열사도 있으며, 현재 추가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김현준(사진) 당시 국세청 조사국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역외탈세 브리핑을 통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조세 회피처 이용자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역외탈세 혐의자에 대한 조사를 예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듬해에는 편법상속과 증여, 경영 승계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 등 혐의가 있는 대기업 및 사주 일가를 조사 선상에 올렸다.

‘조사통’으로 이제 만 51세인 김현준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차기 국세청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기업들의 긴장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 한승희 국세청장과 같은 경기 화성 출신으로 수원 수성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후보자는 1993년 행시 35회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이후 기획, 법무, 법규, 조사, 납세보호 분야 등 국세청 조직 전반을 거치며 국세청에서 일찌감치 청장 후보군에 올랐다.

특히 그는 국세청에서도 손꼽히는 조사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2012년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장을 시작으로, 2014년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조사4국장, 2017년 본청 조사국장을 역임하면서 “조사·기획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본청 조사국장 때는 ‘대기업·대재산가 변칙 상속·증여 검증 태스크포스(TF)’ 신설 작업에도 참여했고, 정부 국정과제인 초고소득·탈루소득 과세 강화, 대기업 과세 정상화, 역외탈세 대응 강화 등의 업무를 수행할 적격인물로 평가받았다. 그가 서울청장으로 재직해온 올해에도 논란이 됐던 ‘버닝썬’부터 효성그룹·포스코에너지 등 굵직한 기업들이 일제히 세무조사를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국세청장 후보자가 조사 분야에 일가견이 있으니, 관련 부서 직원들은 아무래도 긴장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기업이나 대재산가에 대한 세무조사도 더 꼼꼼해질 듯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향후 국세행정 운영방향 등 구체적인 사항은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