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미국 국적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소설가이자 시인. 그는 2016년 여름에 호주 관광업체를 통해 한 달간 평양에서 어학연수를 했다. 책은 그때 그가 북한 곳곳을 여행하며 느낀 것들과 그 이전이나 2017년 잠깐 방문했을 때의 경험을 섞었다. 저자는 김일성 가계에 대한 우상 숭배를 작가 특유의 관찰자 시점으로 들여다본다. 북한 노래방에서 만난 외국인들이 북한 권력 동향을 논하면서도 도청을 우려해 김정은을 찬양하는 말을 주문처럼 외는 장면은 블랙코미디의 한 장면이다. 그러나 저자가 강조하고 싶어 하는 것은, 북한인들의 삶은 다면적 모습을 띤다는 것. 그는 자신에게 조선어를 가르쳤던 여 선생이 수업 마지막 날에 한 말을 기억한다. “결혼하면 꼭 아내를 데려와요.”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말한 것에서 ‘북한인들의 희망을 품는 능력’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480쪽, 1만8000원.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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