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重 물적분할 완료이후

2위 日업체와 압도적 격차로
LNG 수주 등 협상력 높아져


현대중공업이 31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회사의 물적분할이 승인됨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최대 조선회사 부동의 자리를 보다 굳건히 다지게 된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분야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 사업부문(100%), 현대미포조선(42.34%), 현대삼호중공업(80.54%)을 거느리게 됐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 사업부문과 현대삼호중공업은 비상장 회사다. 한국조선해양은 인수 작업이 원활히 끝날 경우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68.35%를 확보, 자회사로 편입시키게 된다. 대신 산업은행은 주식 맞교환 방식을 통해 한국조선해양 지분 7.93%와 1조2500억 원어치의 우선주를 보유하게 된다. 인수 작업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미국 등 세계 주요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이르면 올해 안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회사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대중공업은 수주 잔량 1145만 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1위, 대우조선해양은 584만 CGT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두 회사 수주 잔량을 더하면 1729만 CGT로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5만CGT)를 2배 이상 웃돌게 된다. 2위와 압도적인 격차를 지닌 선두 자리를 보다 확실히 다지는 셈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방산 부문을 하나로 줄이는 효율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대형 LNG 운반선 수주 과정에서도 협상력을 크게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도 지난 20년간 10조 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대우조선해양 문제를 마무리 짓고 조선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조선 3사 간 출혈 경쟁이 심했는데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부정적인 면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임시주총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각 기업 노조와 이들이 속한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뒷다리 잡기’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조선회사 출범을 꺼리는 각국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역시 과제로 지적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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