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투표 통과 디마이오 대표
“黨재정비…활기 불어넣을 것”

오스트리아, 첫 여성총리 탄생
9월 총선 전까지 내각 이끌어


지난 26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참패하며 정치적 위기에 몰렸던 이탈리아 집권당 ‘오성운동’의 대표 루이지 디마이오(32) 부총리가 당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불신임안으로 물러났던 오스트리아는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오성운동은 30일 당의 공식 온라인 플랫폼인 ‘루소’를 통해 디마이오 대표의 신임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당원 5만6000명 가운데 80%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앞서 오성운동의 설립자이자 정신적인 지주인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를 포함한 당내 주요 인사들이 투표 전부터 디마이오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던 터라 이번 투표 결과는 예상했던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포퓰리즘 연립정부에서 부총리 겸 노동산업부 장관을 맡고 있는 디마이오 장관은 당원들의 재신임이 확정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당을 재정비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당을 이끌어온 디마이오 부총리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뒤 자신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신임투표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당원들의 의사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식으로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오성운동은 이번 선거에서 17.1%의 표를 얻는 데 그치며, 포퓰리즘 연정의 파트너인 극우정당 ‘동맹(득표율 34.4%)’, 중도좌파 ‘민주당(22.7%)’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기성정당에 반기를 들고 2009년 출범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은 1년 전 총선에서 32.5%의 표를 얻어 이탈리아 최대 정당으로 약진했으나, 불과 1년 만에 지지를 잃었다. 이번 선거로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이끄는 동맹이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강경 난민 정책을 앞세워 ‘파죽지세’로 세력을 불려 온 살비니 부총리는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판단 아래 오성운동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온 세금 인하, 북부의 자치권 확대, 이탈리아 북서부 도시 토리노와 프랑스 리옹을 잇는 고속철도(TAV) 사업 등에 속도를 내려 하고 있다.

쿠르츠 총리가 불신임안으로 물러난 오스트리아는 브리기테 비어라인(69) 현 헌법재판소장을 임시 총리로 임명했다. 임명권을 가진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비어라인 신임 총리는 신중하고, 긴 안목을 지닌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비어라인 총리는 1945년 2차대전 이후 오스트리아의 첫 여성 총리로 오는 9월 총선 전까지 내각을 이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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