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안전문제 걱정”
취소가능 여부 문의 빗발쳐
여름방학 성수기 타격 우려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사고로 해외여행을 준비해온 일반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여행 취소 또는 안전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주말에 패키지 여행 상품을 집중 편성하는 TV홈쇼핑 업계도 동유럽 상품을 편성하지 않기로 하는 등 술렁이고 있다.

3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사고 이후 참좋은여행사 홈페이지 고객문의 코너에는 여행 상품 취소 문의가 속출하고 있다. 한 고객은 “너무 불안해서 동유럽 여행 예약을 취소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가족들이 가지 못하게 말리는데 수수료 없이 취소가 가능하냐” “여행을 지금 취소하면 계약금을 우리가 부담하냐” 등 문의도 쏟아졌다. 서울에 사는 박모(여·59) 씨는 오는 7월 고등학교 동창들과 첫 여행으로 참좋은여행사에서 내놓은 동유럽 3개국·발칸 2개국 9일 투어를 예약했지만 고민하고 있다. 박 씨는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안전 문제가 우려됐는데 이번 사고로 더욱 불안해졌다”며 “친구들과 오래전에 일정을 맞췄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참좋은여행사 관계자는 “동유럽 상품 취소 문의에 대해 여행사가 받는 취소 수수료 없이 환불하고 있다”며 “일부 특별약관 상품의 경우 전세기 등 현지에 내는 수수료에 대해 고객 부담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마다 취소 문의가 계속 들어오면서 여행업계는 7∼8월 성수기를 앞두고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상품의 경우 프랑스 파리 센강 바토무슈 투어 등 강을 따라 유람선으로 관광하는 일정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모두투어도 30일 오후까지 약 50명이 동유럽 여행을 취소했다. 여행박사의 홈페이지에는 “부다페스트 유람선을 다른 선택 관광으로 바꿔달라” “터키 상품에서 보스포루스 해협 유람선 탑승 시 구명조끼를 착용하냐” 등 문의가 올라왔다. 여행박사 관계자는 “부다페스트 유람선 운항이 중단된 만큼 시내버스 투어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도 “현재 유람선 일정이 포함된 상품에 대해 위험하지 않냐는 안전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A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예정돼 있던 동유럽 상품 편성을 취소했다”며 “수상레저를 포함한 여행상품도 빼거나 수정하기 위해 여행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송정은·유현진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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