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척결 대규모 숙청 진행”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함께 공개 행사에 나타나며 건재를 확인했다. 남한 측 접촉 제안을 거부하며 다자간 외교활동도 사실상 중단한 채 내부적으로 대규모 ‘반혁명’ 숙청 작업을 진행 중인 북한이 김 부위원장 건재를 외부에 드러낸 것은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과 당, 군부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만건·박광호·리수용 당 부위원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등 노동당 고위간부들이 함께했다. 노동신문은 김 부위원장의 이름을 10번째로 게재했다. 앞서 국내 일부 언론에선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 부위원장이 노역형을 받았고,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는 총살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선 대대적인 부정부패 척결운동이 진행되며 대규모 숙청이 이뤄지고 있다. 숙청 작업은 국가보위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도 ‘반혁명 척결’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북한은 다음 주 홍콩에서 예정된 6자회담 당사국들의 반관반민(1.5트랙) 회의인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 측의 식량 지원 표명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2013년 장성택 처형 때와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내부 결속을 다진 뒤 북핵과 미사일 추가 도발을 할지, 아니면 식량난과 미국과 협상 결렬로 이완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것인지 판단하기 이르다”며 “북한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숙청설이 돈 김 부위원장의 건재를 드러낸 것은 미국과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음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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