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발생한 전남편 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해경에 해상 수색을 요청했다. 제주 해경에 따르면 3일 해경 함정 3척을 투입해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경비와 수색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사건을 맡은 제주동부경찰서는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A(36) 씨를 1일 충북 청주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하고 사흘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자신의 차를 타고 배편을 통해 제주를 빠져나간 사실에 주목해 여객선 내 동선을 파악 중이다. 여객선 CCTV까지 확보했지만, 영상 속 모습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A 씨는 단독범행이라고 시인했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공범 여부나 시신 자체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A 씨의 집에서 흉기와 톱 등이 발견됨에 따라 시신 훼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도 시신은 찾고 있다. 사정상 구체적인 범행 수법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제주 출신인 A 씨는 2년 전 B 씨와 헤어졌다. 전남편과의 자녀 면접 교섭을 위해 5월 18일 전남 완도항에서 자신의 차량을 끌고 배편을 통해 제주로 들어왔다. A 씨는 5월 25일 아들(6)과 함께 B 씨와 만난 후 같은 날 오후 5시 제주시 조천읍의 한 무인 펜션에 들어섰다. 펜션도 A 씨가 직접 예약했다.

이틀 후인 5월 27일 A 씨는 커다란 가방을 끌고 홀로 펜션을 빠져나왔다. 이튿날에는 차를 끌고 완도행 배에 올라 제주를 떠났다.

그사이 B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은 5월 27일 오후 6시 10분 제주 노형지구대를 방문해 미귀가 신고를 했다.

범행을 의심한 경찰은 두 사람이 함께 있던 펜션에서 혈흔을 확인하는 루미놀 검사를 진행, 다량의 혈흔을 찾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B 씨의 유전자와 일치했다. A 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1일 청주시로 형사들을 급파해 주거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휴대전화와 차량,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물품도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범행을 시인했지만, 지금껏 시신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제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박팔령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