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화’하는 현대重 노조
“노조가 ‘조폭’과 뭐가 다르냐”
과격 행동에 노조내 반감 확산
‘노-노 갈등’으로 비화 가능성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법인분할) 안건이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한 후 파업에 참여한 노동조합원들이 동참에 소극적인 동료를 집단 구타하는가 하면, 사보타주(태업)를 일삼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업 참여 조합원들이 과격한 행동을 서슴지 않으면서 노조 내부의 반감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노조가 ‘조직폭력배’와 무엇이 다르냐”는 성토가 나온다. ‘노노(勞勞)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주총 안건 처리에 대해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노조의 전면 파업에 참여한 일부 조합원이 3일 오전 집회 후 각 사업부로 흩어져 현장작업을 방해하면서 파업 불참 조합원을 포함한 동료들과 크고 작은 마찰이 벌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주 전면 파업에는 노조원이 3000명 가까이 참여했으나, 3일 전면 파업에는 2000여 명으로 확연히 줄었다”며 “이에 노조 간부들이 오후에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파업 참여를 강요하면서 동료 직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고 말했다.
이날 파업 참여 조합원 10여 명은 점심시간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파업 불참 조합원 김모(26) 씨에게 파업 동참을 권유했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있었고, 파업 참여 조합원들은 김 씨를 밀쳐 넘어뜨린 뒤 집단 구타했다. 김 씨는 머리, 팔 등에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또 공장으로 진입하려는 파업 참여 조합원들을 제지하려 한 심모(47) 생산팀장은 이들에게 떠밀려 넘어졌다.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꼬리뼈에 금이 갔다. 파업 참여자들은 공장 진입을 막는 회사 임원에게 물을 끼얹기도 했다.
노조원들은 회사 곳곳에서 생산작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오토바이 수십 대로 자재창고 인근의 도로를 봉쇄해 자재 납품, 블록 이동 등을 막았다. 이로 인해 물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강성 노조원들의 위세에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파업에 불참한 한 노조원은 노조 게시판에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과격한 행동으로 생산현장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도부가 젊은 조합원들을 부추겨 동료들 간에 노노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주 내내 부분 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모든 불법행위를 조사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노조가 ‘조폭’과 뭐가 다르냐”
과격 행동에 노조내 반감 확산
‘노-노 갈등’으로 비화 가능성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법인분할) 안건이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한 후 파업에 참여한 노동조합원들이 동참에 소극적인 동료를 집단 구타하는가 하면, 사보타주(태업)를 일삼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업 참여 조합원들이 과격한 행동을 서슴지 않으면서 노조 내부의 반감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노조가 ‘조직폭력배’와 무엇이 다르냐”는 성토가 나온다. ‘노노(勞勞)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주총 안건 처리에 대해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노조의 전면 파업에 참여한 일부 조합원이 3일 오전 집회 후 각 사업부로 흩어져 현장작업을 방해하면서 파업 불참 조합원을 포함한 동료들과 크고 작은 마찰이 벌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주 전면 파업에는 노조원이 3000명 가까이 참여했으나, 3일 전면 파업에는 2000여 명으로 확연히 줄었다”며 “이에 노조 간부들이 오후에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파업 참여를 강요하면서 동료 직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고 말했다.
이날 파업 참여 조합원 10여 명은 점심시간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파업 불참 조합원 김모(26) 씨에게 파업 동참을 권유했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있었고, 파업 참여 조합원들은 김 씨를 밀쳐 넘어뜨린 뒤 집단 구타했다. 김 씨는 머리, 팔 등에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또 공장으로 진입하려는 파업 참여 조합원들을 제지하려 한 심모(47) 생산팀장은 이들에게 떠밀려 넘어졌다.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꼬리뼈에 금이 갔다. 파업 참여자들은 공장 진입을 막는 회사 임원에게 물을 끼얹기도 했다.
노조원들은 회사 곳곳에서 생산작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오토바이 수십 대로 자재창고 인근의 도로를 봉쇄해 자재 납품, 블록 이동 등을 막았다. 이로 인해 물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강성 노조원들의 위세에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파업에 불참한 한 노조원은 노조 게시판에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과격한 행동으로 생산현장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도부가 젊은 조합원들을 부추겨 동료들 간에 노노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주 내내 부분 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모든 불법행위를 조사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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