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이어 印尼입항 거부된 듯

북한산 석탄을 실은 파나마 선적의 동탄호가 인도네시아 입항을 앞두고 또다시 방향을 바꿨다. 미국이 북한산 석탄 압류를 요청하면서 인도네시아가 동탄호 입항을 거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탄호는 4월 13일 출항 이후 50일 넘게 동남아 해역을 표류 중이다.

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동탄호는 현재 말레이시아 케마만 항에서 동쪽으로 약 370㎞ 떨어진 곳을 지나 북상하고 있다. 케마만 항은 동탄호가 지난 4월 13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항 인근 해역에서 미국이 압류한 북한 선박인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있던 북한산 석탄을 옮겨 실은 뒤 최초 입항하려던 목적지다.

앞서 동탄호는 말레이시아 당국으로부터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해 지난 5월 1일부터 싱가포르 해협 동쪽 지점, 말레이시아 최남단 해상에 약 3주 동안 머물다 5월 24일 출발지인 인도네시아로 다시 항해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이틀 만인 26일 목적지를 240여㎞ 앞두고 멈춰선 뒤, 5월 31일 돌연 경로를 바꿨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입항이 거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동탄호는 북한산 석탄 약 2만6500t을 실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표시하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현재 동탄호의 운항 목적지는 인도네시아와 정반대인 베트남이나 중국으로 추정된다. 하역이 가능한 장소를 찾기 위해 목적 없는 항해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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