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전업 투자자문사 지난해 순이익 92.6% 감소한 73억 원 그쳐

금감원 전업 투자자문사 184곳 실적 집계 결과…절반 이상 적자

최근 주식시장 침체와 투자자문사 간 경쟁 심화 등 영향으로 전업 투자자문사 순익이 1년 만에 9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 투자자문사 등 업체 절반 이상이 적자 상황을 맞았다.

4일 금융감독원의 ‘2018년 사업연도 전업 투자자문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국내 전업 투자자문사 184곳의 당기순이익은 73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985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던 1년 전보다 92.6% 떨어진 것이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고유재산운용손익 감소와 일임계약액 감소에 따른 수수료수익 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3월 2445선이던 코스피 지수는 하락을 거듭해 1년 새 305 이상 떨어진 2140 수준이다.

전업 투자자문사 184곳 가운데는 75곳만이 수익을 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나머지 109개 업체는 399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적자회사 비율 역시 전년 대비 16%포인트 이상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대형 투자자문사가 전문사모 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함에 따라 전업계 투자자문사의 일임계약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자문사 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고유재산 운용실적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경쟁 심화로 순이익 감소는 물론 적자 회사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수익기반이 취약한 중소 투자자문사의 운용자산 추이, 재무상황 및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