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제3고로 블리더.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3고로 블리더.

- 민노총 포스코지회장 “환경단체 현실 잘 몰라” 강력 비판

“연간 1~2회 20초만 여는데
오염물질 무단 배출은 오해
조업 멈추면 산업근간 흔들”


“제철소 고로(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시설) 블리더(Bleeder)는 설비 사고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든 안전장치용 밸브입니다. 대기오염물질을 상시 배출하거나 무단 배출을 위해 만들어진 설비는 결코 아닙니다. 고로 설비를 모르는 일부 환경단체 등에서 제기한 무단 오염물질 배출 의혹으로 조업이 정지되면 국내 산업 근간이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일부 환경단체의 블리더 대기오염물질 배출 고발과 노내 설비 수리를 위해 자체 블리더 휴풍(일시 가동중단)을 두고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등 국내 대표적인 철강업체에 10일간 조업정지 처분이 내려지거나 내려질 예정인 가운데 현장 근로자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한대정(43·사진)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지회장은 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현장 근로자이고, 설비를 가장 잘 아는 사람도 현장에 있다”며 “설비를 잘 모르는 일부 환경단체와 비전문가의 주장으로 조업이 정지되면 조선· 자동차· 중공업 등 연관 산업계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고 근로자들은 거리로 내몰려 큰 혼란에 빠진다”고 주장했다.

한 지회장은 “고로 블리더는 노내 압력을 정상상태인 2.3~2.7 Bar(기압 단위)로 조절하는 안전밸브로, 노내 압력이 급격히 올라갈 경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자동 또는 주기적으로 열어 철광석과 코크스를 녹일 때 사용하는 석탄에서 나오는 일부 일산화탄소와 압력을 맞추기 위해 주입하는 수증기를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우려할만한 오염물질 배출이 없다는 얘기다. 그는 “밸브는 지상 80~100m 높이에 설치돼 있고 연간 1~ 2번, 한차례 20초 미만으로 자동 개방하거나 주기적으로 열어 설비 수리를 한다”며 “만약 수증기와 일산화탄소 등의 대기 배출을 막으면 내부 폭발로 대형 설비사고 및 인명피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로에서 배출되는 이들 물질은 평소에는 회수해 발전소의 전력 생산 자원으로 보내지고 있어 고의로 오염물질을 대기에 내보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밸브가 자동으로 열리면 의도하지 않는 상태에서 오염물질이 대기로 배출되는 문제는 있지만,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회수 장치는 전 세계 어느 고로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엔지니어를 외면하고 비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공장 문을 닫으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어 오는 18일 전남도청에서 이 문제를 두고 열리는 토론회에 현장 근로자와 함께 참석해 사실을 직시토록 할 것”이라며 “특히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노·사·정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포항=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