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이슈 경제영향 예의주시
경기확장 유지되게 적절대응”
트럼프 압박에 선긋다 말바꿔
‘인내심 필요’ 평소언급도 빠져
美 다우존스 512P 급등 마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66) 의장이 갈수록 격화하는 미·중 무역전쟁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거듭된 압박에도 꿈쩍 않던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500포인트 이상 뛰는 등 미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였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이들(무역) 이슈가 어떻게,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다”며 “미국의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항상 그랬듯이 튼튼한 고용 시장과 목표치인 2% 안팎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 함께 경기 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act as appropriate)”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목표치를 밑도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을 제한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에 있어 주요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Fed가 시장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원론적 언급이지만 지금껏 금리 인하 가능성에 명확하게 선을 그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반응이다. 그는 불과 이틀 전 CBS 인터뷰에서도 “경제는 좋은 지점에 있고 경제 전망도 양호하다. Fed가 생각하는 미 정책금리는 적절한 지점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이 그동안 반복적으로 사용했던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표현을 이날 되풀이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라고 분석했고, WSJ는 “Fed가 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파월 의장을 제외한 Fed 핵심인사들은 일찌감치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 Fed 2인자인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은 5월 말 성장전망 악화를 전제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Fed 총재 등도 잇따라 필요시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끝까지 버티던 파월 의장마저 이날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9월을 비롯해 연말까지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무역전쟁 악화 등으로 주춤했던 미국증시는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06%(512.40포인트) 상승한 25332.18에 거래를 마쳐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14% 오른 2803.27, 나스닥지수는 2.65% 뛴 7527.1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급락세를 탔던 채권금리도 반등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34%포인트 오른 2.119%를 나타냈고, 2년물 국채금리도 0.024%포인트 상승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경기확장 유지되게 적절대응”
트럼프 압박에 선긋다 말바꿔
‘인내심 필요’ 평소언급도 빠져
美 다우존스 512P 급등 마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66) 의장이 갈수록 격화하는 미·중 무역전쟁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거듭된 압박에도 꿈쩍 않던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500포인트 이상 뛰는 등 미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였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이들(무역) 이슈가 어떻게,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다”며 “미국의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항상 그랬듯이 튼튼한 고용 시장과 목표치인 2% 안팎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 함께 경기 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act as appropriate)”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목표치를 밑도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을 제한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에 있어 주요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Fed가 시장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원론적 언급이지만 지금껏 금리 인하 가능성에 명확하게 선을 그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반응이다. 그는 불과 이틀 전 CBS 인터뷰에서도 “경제는 좋은 지점에 있고 경제 전망도 양호하다. Fed가 생각하는 미 정책금리는 적절한 지점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이 그동안 반복적으로 사용했던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표현을 이날 되풀이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라고 분석했고, WSJ는 “Fed가 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파월 의장을 제외한 Fed 핵심인사들은 일찌감치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 Fed 2인자인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은 5월 말 성장전망 악화를 전제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Fed 총재 등도 잇따라 필요시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끝까지 버티던 파월 의장마저 이날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9월을 비롯해 연말까지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무역전쟁 악화 등으로 주춤했던 미국증시는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06%(512.40포인트) 상승한 25332.18에 거래를 마쳐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14% 오른 2803.27, 나스닥지수는 2.65% 뛴 7527.1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급락세를 탔던 채권금리도 반등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34%포인트 오른 2.119%를 나타냈고, 2년물 국채금리도 0.024%포인트 상승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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