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쪽이 훌쩍 넘는 두꺼운 책들을 흔히 ‘벽돌책’이라고 부른다. 연휴를 앞두고 평소 시간에 쫓겨 엄두를 못 내던 ‘벽돌책 격파·뽀개기(완독)’를 결심하는 이들도 자주 본다. ‘벽돌책’에 대해 ‘베개’로 삼기에 적당하다든지, 심지어 ‘무기’로 사용될 수 있겠다는 농담도 한다. ‘벽돌책’은 제작비가 높으니 책값이 비싸기 마련이다. 출판사는 마케팅 측면에서 확실한 독자층이 있다고 판단한 뒤 책을 펴낸다. 이 때문인지, ‘벽돌책’이 얇은 책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낸다고 출판계에서는 말한다.
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책 중에 가장 ‘쪽수’가 많은 단행본은 오바 츠구미 작, 오바타 타케시 그림의 일본 만화 ‘데스노트 완전수록판’(대원씨아이, 3만8000원)으로 확인됐다. 2400쪽, 두께는 8㎝, 무게는 1.59㎏이다. “노트에 이름을 적기만 하면 40초 뒤에 사망한다”는 설정을 가진 ‘데스노트’는 2003년 일본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돼 전 12권으로 완결된 작품이 원조다.
2위는 ‘홍순래 박사 꿈해몽’(어문학사, 6만 원)으로 1810쪽, 7㎝ 두께다. 국내 최대의 꿈해몽 도서다. 을유문화사가 펴낸 중국 춘추시대 좌구명의 ‘춘추좌전’ 전 3권 중 ‘중편’(1774쪽)과 ‘하편’(1589쪽)이 각각 3위와 6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필리버스터: 민주주의의 최전선’(더휴먼, 1682쪽), ‘밥 딜런:시가 된 노래들’(문학동네, 1568쪽),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합본 한정판, 문학동네, 1502쪽), 강신주의 ‘철학 VS 철학’(개정판, 오월의봄, 1492쪽) 등도 ‘벽돌책’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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