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전면파업에 반발
오늘도 ‘3분의 2’ 정상 출근
현대重, 불참 노조원 구타하자
“조폭이냐” 파업참여 절반 감소
파업에만 매달리는 강성 노조지도부에 대한 노조 내부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 존립이 흔들릴 위기상황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공생’보다 ‘공멸’ 위기를 초래하려 하자 자발적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7일 오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는 주간 근무조 3분의 2가 출근했다. 노조가 지난 5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지만, 이날 오전 8시 현재 공장 출근율은 66%에 달했다. 사무직은 사실상 전원 출근했다. 생산직도 상당수가 7시 이전에 나와 가동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생산직은 오전 7시, 사무직은 오전 8시가 출근 시간이다. 6일에는 엔진 공장 특근 예정 근로자 69명 중 67명이 출근했다. 지난 4월 부분파업의 막판 파업 참여율은 약 48%에 그쳤다. 지난달 21일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될 때도 47.8%는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노조원의 절반가량은 꾸준히 지도부의 강경 노선에 반대해왔다는 의미다. 적지 않은 노조원들은 지도부의 무리한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 지도부는 파업으로 근무하지 않은 기간에도 임금을 100% 보전하라고 요구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는 ‘쟁의행위에 참가해 근로하지 않은 자에 대해 쟁의 기간 동안의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명시돼 있다. 노조는 게다가 노조원과 비노조원 간에, 심지어 노조원 중에서도 파업 참가 횟수에 따라 임단협 타결금을 차등 지급하라며 ‘노노 갈등’을 자초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선 ‘파업을 지속할 경우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사례처럼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르노그룹의 본사인 프랑스에서도 노조 반대 속에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의 합병 추진이 무산된 상황이기 때문에, 본사에서 부산공장 파업을 보는 시선이 더욱 싸늘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계속 파업하면 결국 신차 물량을 배정받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서도 폭력 시위에 이어 근로자 폭행 사태까지 빚어지자 노조 내부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파업 참여자 수가 하루 평균 3000명 수준이었지만, 이번 주 들어 절반으로 급감했다. 특히 파업 참여 노조원들이 사업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작업을 중단시키고 파업 불참 노조원, 혹은 동료 직원을 집단 구타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강성 노조 지도부를 성토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노조 자유게시판에는 ‘몰려다니면서 파업 안 나온다고 사람 패고 언어 폭력 하는 것이 꼭 조직폭력배 행태다. 일하기 싫으면 그냥 너희가 떠나라’ ‘팀장 때리고 26살짜리 직원 패고 다니고 악만 남아서 동료들 욕하고 다니는데 더 이상은 아닌 것 같다. 연임을 위해 억지 파업을 강행하는 것 같은데 이제는 조합원을 위해 협상을 해야 할 때다’ 등 비판적인 글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김성훈·유회경 기자 tarant@munhwa.com
오늘도 ‘3분의 2’ 정상 출근
현대重, 불참 노조원 구타하자
“조폭이냐” 파업참여 절반 감소
파업에만 매달리는 강성 노조지도부에 대한 노조 내부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 존립이 흔들릴 위기상황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공생’보다 ‘공멸’ 위기를 초래하려 하자 자발적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7일 오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는 주간 근무조 3분의 2가 출근했다. 노조가 지난 5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지만, 이날 오전 8시 현재 공장 출근율은 66%에 달했다. 사무직은 사실상 전원 출근했다. 생산직도 상당수가 7시 이전에 나와 가동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생산직은 오전 7시, 사무직은 오전 8시가 출근 시간이다. 6일에는 엔진 공장 특근 예정 근로자 69명 중 67명이 출근했다. 지난 4월 부분파업의 막판 파업 참여율은 약 48%에 그쳤다. 지난달 21일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될 때도 47.8%는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노조원의 절반가량은 꾸준히 지도부의 강경 노선에 반대해왔다는 의미다. 적지 않은 노조원들은 지도부의 무리한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 지도부는 파업으로 근무하지 않은 기간에도 임금을 100% 보전하라고 요구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는 ‘쟁의행위에 참가해 근로하지 않은 자에 대해 쟁의 기간 동안의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명시돼 있다. 노조는 게다가 노조원과 비노조원 간에, 심지어 노조원 중에서도 파업 참가 횟수에 따라 임단협 타결금을 차등 지급하라며 ‘노노 갈등’을 자초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선 ‘파업을 지속할 경우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사례처럼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르노그룹의 본사인 프랑스에서도 노조 반대 속에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의 합병 추진이 무산된 상황이기 때문에, 본사에서 부산공장 파업을 보는 시선이 더욱 싸늘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계속 파업하면 결국 신차 물량을 배정받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서도 폭력 시위에 이어 근로자 폭행 사태까지 빚어지자 노조 내부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파업 참여자 수가 하루 평균 3000명 수준이었지만, 이번 주 들어 절반으로 급감했다. 특히 파업 참여 노조원들이 사업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작업을 중단시키고 파업 불참 노조원, 혹은 동료 직원을 집단 구타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강성 노조 지도부를 성토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노조 자유게시판에는 ‘몰려다니면서 파업 안 나온다고 사람 패고 언어 폭력 하는 것이 꼭 조직폭력배 행태다. 일하기 싫으면 그냥 너희가 떠나라’ ‘팀장 때리고 26살짜리 직원 패고 다니고 악만 남아서 동료들 욕하고 다니는데 더 이상은 아닌 것 같다. 연임을 위해 억지 파업을 강행하는 것 같은데 이제는 조합원을 위해 협상을 해야 할 때다’ 등 비판적인 글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김성훈·유회경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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