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경수(왼쪽) 경남지사와 양정철(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경수(왼쪽) 경남지사와 양정철(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발전硏 업무협약식 참석
지사 집무실서 20분간 만나
김 “추경안 처리 서둘러야”

한국당 “싱크탱크와 협약도
충분히 오해 받을 만한 일”


김경수 경남지사와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10일 각각 보석 석방과 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회동했다. 특히 김 지사는 지난 5일부터 엿새 동안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대표, 양 원장 등 여권 주요 인사들을 모두 만나면서 여권 실세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 대한 ‘특별 관리’에 들어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만나자 야권에서는 ‘관권선거 획책’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김 지시와 양 원장은 이날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20분가량 회동했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격하게 포옹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두 사람의 회동은 김 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법정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 만남에서 김 지사는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돼야 도의회로 내려오고 그걸 도의회가 통과시켜야 시의회에서 통과되는데 마지노선이 오는 21일”이라며 “통과가 안 되면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가게 돼 어려운 일자리 문제 등 (해결을 위한) 추경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원장은 “이렇게 다녀야 지방정부의 생생한 어려움과 날카로운 잔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정책 투어를 잘한 것 같다”고 답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은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양 원장이 김 지사와 인사차 만난 것이고,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날 경남에 이어 11일에는 부산과 울산을 찾아 부산연구원·울산발전연구원과 업무 협약식을 맺고, 오거돈 부산시장·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나기로 했다.

양 원장이 첫 지방 행보로 PK를 택한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민주당은 이 지역에 부쩍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와 김 지사가 서울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경남 현안을 논의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당에서 실시한 부산·울산 지역 민심에 대한 집단 심층 면접(FGI) 결과를 보고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경남 창원을 찾아 김 지사를 만난 것도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민주연구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싱크탱크와 업무 협약을 맺는 것도 충분히 오해받을 만한데,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핵심들이 PK 지역에 ‘올인’하는 것은 관권 선거로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창원=박영수 기자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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