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출구조사 70% 내외 득표
반정부 시위에 100여명 체포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실시된 조기 대선에서 현 대통령인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66·사진)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9일 관영 에게멘 카자흐스탄, 카라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정부 승인 ‘여론 연구소’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70.13%를 득표해 2위인 민족주의 성향 정당 ‘울트 타그디리(국가의 운명)’의 아미르잔 코사노프 후보(15.39%)를 큰 표 차로 제쳤다. 민주당 ‘악졸’의 공천을 받아 첫 여성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다니야 예스파예바는 5.82%를 얻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연구센터 ‘몰로도쥐’(청년)의 출구 조사에서도 토카예프는 69.94%를 득표했고 코사노프와 예스파예바 후보는 각각 14.96%와 4.78%를 득표하는 데 머물렀다.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조기 대선은 지난 3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면서 내년에 실시될 예정이던 정기 대선을 앞당겨 치러졌다. 카자흐스탄이 소련에서 독립하기 전인 1989년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서기장)로 최고 통치자가 됐던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1991년 카자흐스탄이 독립하면서 그해 12월 치러진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뒤 약 30년 동안 권좌에 머물다 지난 3월 19일 자진 사퇴했다. 상원의장을 맡고 있다 자동으로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던 현 토카예프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대표로 있는 여당 ‘누르 오탄(조국의 빛)’의 추대를 받아 후보로 나섰다. 5년 임기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이번 대선에는 토카예프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입후보했다.

한편 선거일인 이날 수도 누르술탄(구 아스타나)과 경제중심 도시 알마티에서 야권 지지자 수백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100명 정도가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이 카자흐스탄 정부가 극단주의 조직으로 규정한 ‘카자흐스탄의 민주선택’의 촉구로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알마티 시내에 모인 약 300명의 시위대는 ‘보이콧’ ‘수치’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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