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일 서울 예술의전당

14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치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은 배우 그레이스 켈리와 관련이 있다. 이 발레단의 전신은 전설적 안무가인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1909년 창단했던 발레뤼스. 디아길레프가 타계한 후에 두 개의 발레단으로 쪼개졌다가 해산했다. 이를 되살린 주역이 ‘모나코 몬테카를로 로열발레학교’를 설립한 그레이스 켈리. 1982년 켈리가 세상을 떠난 뒤에 맏딸인 카롤린 공주가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1985년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을 설립했다.

이 발레단은 전통 속에서도 혁신을 추구하며 모던 발레의 상징으로 세계 무용계를 이끌어왔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과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등이 이 발레단 부설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출신이다.

1993년부터 이 발레단 예술감독 겸 안무가를 맡고 있는 장크리스토프 마이요(59)는 10일 서울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무용수들에게 보통사람이 걸어 다니는 모습으로 춤을 추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네오 클래식 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그는 이번에 ‘신데렐라’(사진)를 한국 관객에게 다시 선보인다. 2005년 첫 내한 공연 때 큰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마이요는 “이 작품은 전통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신선함으로 가득하다”며 “호박 마차도 없고, 유리구두도 없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극중 신데렐라는 맨발에 금가루를 묻혀 반짝이는 발로 춤을 춘다.

이번 작품은 원작에 없는 신데렐라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 이야기도 보여준다. 그 아버지 역할을 한국인 무용수 안재용(27)이 맡는다. 안재용은 지난 2016년 이 발레단에 코르드발레(군무)로 입단한 후 2년 만에 수석무용수로 초고속 승급해 화제가 됐다. 그는 “나만의 예술세계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중”이라고 근황을 소개한 뒤에 “신데렐라 아빠는 딸이 사랑을 지킬 수 있게 노력하는 역할”이라고 귀띔했다. 오는 12∼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8∼19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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