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업체와 협약 방문객 분석
‘○○ 해수욕장 오늘 피서객 50만, ×× 해수욕장 30만 인파.’
해마다 제기된 여름철 해수욕장 인파 ‘뻥튀기 집계 논란’이 사라질지 주목된다. 부산 해운대구가 해운대(사진)·송정 등 2개 해수욕장에 대해 올해부터 전국 처음으로 휴대전화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으로 산정한 숫자만 공식 자료로 사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11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이 2개 해수욕장은 2017년 빅데이터 분석을 처음 도입한 뒤에도 눈대중 방식의 ‘페르미 추정법’도 함께 사용해 왔다.
하지만 페르미 추정법의 인파가 훨씬 많이 나오고 집계도 빨라 이 방식을 선호해 왔다. 전국 270개의 모든 해수욕장도 피서객 유치 효과 등을 감안해 이 방식을 사용해 왔다.
페르미 추정법은 가로·세로 10m의 일정 면적을 표본으로 시간대별로 피서객 수를 산정한 뒤 전체 면적으로 곱해서 추산해 정확도가 떨어진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개장 기간 해운대 해수욕장의 방문객 수는 1120만 명(페르미 추정법)이었지만 빅데이터 분석으로는 37%나 적은 710만 명에 불과할 정도로 차이가 컸다.
빅데이터 방식은 통신업체와 계약을 맺고 해수욕장에 30분 이상 머문 방문객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 등을 분석해, 정확한 방문객 수는 물론 성별이나 연령대까지 집계할 수 있는 과학적 기법이다. 지금까지 이 방식은 분석 결과가 늦게 나와 매일 오후 4시에 이뤄지는 당일 피서객 공식 집계 자료로 활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해운대구는 기술 진보로 집계가 빨라지자 수십 년 이상 사용해온 페르미 추정법을 폐기하고 빅데이터 방식만 공식 자료로 활용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뻥튀기 논란을 잠재우고 신뢰성을 기하기 위해 비용이 들고 방문객이 적게 나오더라도 빅데이터 기법만 적용한다”고 말했다.
앞서 해운대구는 부산 모래축제(5월 24~27일)의 경우 지난해까지 매년 100만 명 이상으로 집계해 왔지만, 올해 가장 많은 인파에도 불구, 빅데이터 방식을 통해 75만 명으로 공식 집계했다.
이렇게 되면 전국의 다른 해수욕장에서도 벤치마킹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