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서 발굴돼 성장
온라인 플랫폼 사용이 친숙해지고 1인 크리에이터로의 진입 장벽도 낮아지면서 인디 밴드들에게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예전처럼 ‘돈 없고 배고프던’ 시대는 저물었다. 이젠 값비싼 장비 없이도, 음악을 전공하지 않아도 카더가든,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멜로망스처럼 성공한 인디 뮤지션을 꿈꿀 수 있다.
2017년 데뷔한 인디 밴드 아도이(ADOY)의 보컬 오주환은 책 ‘잘 살고 싶은 마음’의 작가이자 KBS 2TV ‘생생정보통’의 리포터 출신이다. GQ 등의 남성잡지에서 모델을 하기도 했다. 그는 CJ문화재단이 창작 뮤지션을 위해 지원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인 ‘튠업(Tune Up)’을 통해 가수로서의 꿈을 이뤘다. 올 하반기엔 밴드를 이끌고 글로벌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통기타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보컬 백충원은 인디로 데뷔하기 전에는 ‘알바왕’이었다. 새벽마다 식자재를 납품하는 일을 했다. 심지어 같은 멤버 김선훈은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시각장애 1급)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온라인 지원 플랫폼으로 꿈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해 열린 EBS·한국콘텐츠진흥원의 ‘헬로 루키’ 온라인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했다. 15∼16일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콘서트도 연다.
또한 싱어송라이터 오존은 유튜브로 디지털 작곡 프로그램인 ‘미디(MIDI)’를 배워 작곡을 시작했고, 가수 오왠도 본격적으로 음악을 배우지 않았지만 ‘헬로 루키’를 통해 데뷔했다.
‘튠업’ ‘헬로 루키’ 등은 이들 인디 뮤지션에게 가수의 꿈을 이루거나 혹은 더 나아가 중앙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든든한 통로가 되고 있다. ‘튠업’은 CJ문화재단이 2010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인디 뮤지션들의 음악적 성장과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튠업’ 뮤지션으로 선정되면 공연·연습·녹음·영상·사진에서 제작·마케팅·홍보까지 맞춤형 인프라가 제공된다. 카더가든을 비롯해 멜로망스, 빌리어코스티 등이 ‘튠업’을 거쳤다. ‘헬로 루키’는 2007년부터 시작된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다.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데이브레이크 등을 포함해 153개 팀을 배출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대중음악 뮤지션 육성의 틀은 크게 두 가지다. 기획사를 통한 아이돌 그룹 육성, 그리고 온라인 채널을 통한 개인 뮤지션 등용”이라며 “이들의 도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건강한 대중음악 육성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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