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얼굴)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시간이 지나면 북한과 매우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두를 게 없다”는 언급을 4번이나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협상부터 단계를 밟아가는 ‘보텀업’ 방식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반면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왼쪽) 대통령은 같은 날 “6월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만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 간 담판을 통한 ‘톱다운’ 방식을 고수했다. 한·미 양국 정상이 북핵 문제 해법을 놓고 방식과 내용, 속도에서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간 다자 외교를 앞두고 북핵 공조에 균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북측의 입장에 가까운 문 대통령의 주장이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우리 정부의 ‘리스크’로 작용하며 북핵 협상 주도권을 북한이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하랄5세 국왕 주최 국빈 만찬에서 “평화를 향한 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주도하고 북한에 유리한 협상에 끌려가거나, 이로 인해 한·미 간 마찰 요인이 생긴다면, 정부가 리스크를 감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일단 만나자고 하는 것은 미국의 방향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한·미 동맹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