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철학자는?

판매된 책의 분류와 제목, 저자를 기반으로 검색해서 이를 알아내기는 어렵다. ‘철학’으로 분류되지 않은 다양한 인문교양서 중에도 특정 철학자를 다룬 책들이 있고, 철학자의 이름이 제목에 반영돼 있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큰 관련성이 없는 필자가 철학자로 분류된 경우도 적지 않다.

1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인문분야 내 ‘철학책’으로 지난 10년 동안 판매량을 검색했을 때 철학자 강신주의 ‘강신주의 감정수업’(2013, 민음사·사진)이 1위로 나왔다. 이를 놓고 ‘강신주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철학자’라고 말한다면 이의 제기가 적지 않을 것 같다. 강신주에 대해 강단 철학계는 ‘진지한 철학적 동료’로 여기지 않고 애써 무시했으며, 밖에서도 여러 필자가 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했었다. 하지만 강신주는 ‘강신주 현상’이라 할 만큼 인기가 높았고 지금도 그러하다.

공중파 방송에서 작가와 함께 소개됐던 ‘감정수업’은 철학책으로 유례없이 30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책은 그 외에도 10만 부 정도 판매된 것도 몇 개 된다.

2위는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이었다. 이 책은 워낙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펴내 단일 통계로 말하기 쉽지 않았다. “플라톤 이후의 철학은 ‘플라톤의 각주(脚註)’”라고 할 만큼 이 책은 서양철학의 교과서다. 3위는 공자의 ‘논어’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비슷하게 뒤를 이었다. 한편 ‘철학책을 낸 저자’로 검색했을 때는 강신주가 역시 1위로 나왔고 이어 플라톤, 프리드리히 니체, 공자의 순이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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