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내팽개치고
경선 대비 당원 확보 총력
지역 머물며 ‘눈도장찍기’
‘잇속만 챙기기’에 비판도
14일로 마지막 국회 본회의(4월 5일)가 열린 지 70일이 지날 정도로 국회 마비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여야 국회의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지역 표밭 다지기에만 몰두해 빈축을 사고 있다.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현역 의원도 공천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국회를 내팽개쳐 두고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지역 한 초선 의원은 최근 통화에서 국회 상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지역에 내려와 있어 국회 상황 변화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일에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지역구 관리에 힘을 쏟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당의 한 3선 의원도 지역구에 머무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여의도 상황은 보좌진들과의 SNS 소통을 통해 전해 듣고 있다.
의원들의 이 같은 ‘지역 올인’ 행태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5월 가정의 달, 6월 호국보훈의 달 등을 계기로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는가 하면 의정활동 보고회를 열어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얼굴을 비치는 건 기본”이라며 “단체는 생명력이 길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인 친분으로 발품을 팔아 모아나가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한 충청권 의원은 매주 수요일을 제외하곤 지역에 머물며 당원을 관리한다. 이 의원은 “술 한 잔씩 받아 마시다 보면 하루에 소주 5병이 넘어갈 때도 있다”면서 “새벽 산행 모임이 있으면 가서 인사하고, 서울에 올라올 일이 있으면 새벽 5시 기차를 탄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당원 모집에도 사활을 건 모습이다. 민주당은 총선 공천과 관련해 ‘현역 의원 전원 당내 경선’을 원칙으로 세웠다. 경선에서 안심번호 여론조사와 권리당원 투표를 절반씩 반영하다 보니 민주당 의원들에겐 경선에서 자신에게 표를 던질 권리당원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민주당 일반 당원은 당비를 6개월 내야 권리당원이 된다. 경선 예상 시점이 내년 1~2월쯤임을 감안하면 이달 안에 최대한 많은 당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당의 경우 책임당원 승격 조건이 ‘당비 3개월 납부’여서 민주당보다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 그럼에도 상당수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가두 당원모집을 시작했다. 강원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지난 주말 지역에서 첫 가두 모집에 나서 3시간 동안 50여 명의 당원을 확보했다. TK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전통시장과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면서 4000여 명의 당원을 모았다. 한국당은 이달 중 상반기 당원교육을 마무리하라는 사무총장 명의의 지침에 따라 전국에서는 당원교육도 한창 이뤄지고 있다.
김유진·손우성·손고운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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