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의 엽서(시계 방향)는 프랭크 레이놀즈가 그린 삽화이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걸쳐 활약한 그는 골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풍자적인 삽화, 일러스트, 카툰 등을 그렸다. 4장의 엽서는 짧은 퍼팅을 실패했을 때 국적에 따라 골퍼의 인상이 어떻게 달라지며,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풍자적으로 그린 재미있는 일러스트다. 첫 번째 엽서는 영국 출신 골퍼다. 이 골퍼는 영국 신사답게 넥타이까지 맨 양복 차림이다. 퍼팅에 실패했지만 영국인 특유의 평정을 잃지 않으려는 듯, 그리고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듯 평온한 자세다. 옆에 있는 캐디와 부인도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다.
두 번째 엽서는 이탈리아 출신 골퍼다. 카이저수염,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패셔너블한 복장의 골퍼는 자신의 머리를 긁으며 화를 내고 있다. 어린 캐디와 부인 등 옆에 있는 갤러리들은 행여 불똥이 자신들에게 튈까 봐 안절부절못하다.
세 번째 엽서는 스페인 출신 골퍼다. 투우사 복장의 골퍼는 퍼팅에 실패하자마자 칼을 들고 옆에 있는 여인에게 달려들고 있다. 이를 말리려고 뒤에서 칼을 든 골퍼의 손에 매달린 소년, 멋대로 해보라는 듯한 여성의 당돌함이 웃음을 유도한다.
마지막 엽서는 일본 골퍼다. 무사 복장의 골퍼는 ‘퍼팅 실수는 내 탓이오’라는 듯 무사도를 자신의 배에 갖다 대고 있다. 그 옆에서는 게이샤 복장의 여인이 무릎을 꿇은 채 죽지 말라고 사정하고 있다. 뒤쪽의 캐디들은 나 몰라라 뒷짐을 지고 있다. 이 일러스트는 영국에서 별도의 경매가 열려 원본의 경우 장당 5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