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창동점 가보니

무인 계산대 앞 고객들 문전성시
이마트 “무인 계산대 증설, 인력 감축과 상관없어”


17일 오후에 찾은 서울 도봉구 이마트 창동점의 ‘셀프(무인)계산대’(사진) 코너 앞에는 계산하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 13일 새롭게 문을 연 이마트 창동점에는 고객이 직접 바코드를 스캔해 계산하는 셀프계산대가 16대 있다. 직원이 계산해주는 유인 계산대는 단 2대. 물건을 적게 사는 고객은 되도록 셀프계산대를 이용하기를 권장하면서, 이날 오후 셀프계산대 앞에는 10명 이상이 줄을 섰다. 반면 유인 계산대에는 카트에 물건을 한가득 담은 고객 3∼4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16대의 계산대가 원 모양으로 배치된 코너 안에서 직원들은 두리번거리며 도움이 필요한 손님들을 찾았다. 아직 셀프계산대가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 많은 탓에 “카드 결제를 못하겠다” “포인트는 어떻게 적립하냐” “장바구니를 추가하고 싶다” 등 직원을 부르는 손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고객이 뜸한 시간대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직원들은 계산하는 고객이 줄자 고객이 두고 간 장바구니를 수거하거나 계산대를 행주로 닦고, 버려진 영수증 등 쓰레기를 정리하느라 바빴다. 직원 네 명이 동시에 할 일이 없어 가만히 서 있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셀프계산대 코너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셀프계산대 도입을 우려하는) 당사자여서 이마트 창동점이 개점하던 날 반대시위에 직접 참여하기가 어려워 가지 않았다”며 “경영진은 셀프계산대 도입으로 인한 인력감축은 따로 없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면 혹시 단행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인력 감축과는 전혀 상관없는 정책이며, 다만 일손이 남는 인력은 매장 관리로 이동한다든지 하는 인력 재배치 작업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보는 셀프계산대에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도 더러 있었다. 80대 노인은 셀프계산대 앞에서 한참을 헤맸다. 물건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몰라서 이리저리 놓다가 그는 결국 직원을 호출했다. 도봉구에 사는 배병윤(84) 씨는 “바코드가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겠고, 상품을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도 헷갈려서 두 번 찍었다”며 “셀프계산대를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글·사진=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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