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지역을 항해하던 고쿠카 커레이저스호에 접근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들 괴한이 미폭발 기뢰를 제거한 자리에 남은 흠집.  EPA 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지역을 항해하던 고쿠카 커레이저스호에 접근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들 괴한이 미폭발 기뢰를 제거한 자리에 남은 흠집. EPA 연합뉴스
이란 “핵합의 이행 중단 상태”
백악관 “핵 협박에 굴복 안해”
‘유조선 피격’추가 사진 공개


미국은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감축·동결 의무 이행을 중단한 상태임을 밝힌 데 대해 “핵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오만해 유조선 피격 사건 관련 추가 사진을 공개하고 이란 배후설을 거듭 주장하는 한편 중동 지역에 1000명을 추가 파병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개럿 마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7일 이란의 저농축 우라늄 농축 확대 발표에 대해 “핵 협박과 마찬가지”라며 “국제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퀴스 대변인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계획이 가능한 유일한 이유는 끔찍한 핵 합의가 그들의 (핵) 역량을 온전하게 놔뒀기 때문”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은 10일 뒤에 저농축(3.67%) 우라늄이 핵 합의에서 정한 한도(300㎏)를 넘어가며, 중수 저장량도 핵 합의상 한도(130t)를 곧 넘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의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게도 놀랍지 않다”면서 “우리는 (이란의) 핵 협박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 정권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준수해 나가길, 핵무기를 보유하지 말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오만해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한 추가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를 공격 주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해운사 소속의 파나마 선적 유조선 고쿠카 커레이저스호 선체에 폭탄이 부착됐던 흔적 등이 찍힌 사진들을 공개했다. 국방부가 추가 공개한 사진에는 고쿠카 커레이저스호에 부착됐던 선체부착 폭탄의 자석 부품 등 잔여물과 이를 제거한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사진이 포함됐다. 국방부는 피격 유조선의 옆구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사진도 공개했다.

한편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동의 공중·해상·지상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적 목적으로 1000명의 추가 파병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섀너핸 장관대행은 “우리는 현 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위협을 감안해 필요한 수준으로 군사력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