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와 세계 최대경매社
드라히, 37억 달러 인수키로


영국의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기업 소더비가 프랑스의 통신·언론재벌 파트리크 드라히에게 인수된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드라히가 소더비를 총 3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더비는 지난 1744년 새뮤얼 베이커가 설립한 경매회사다. 현재 영국의 크리스티(Christie’s)와 함께 세계 최대 경매기업으로 꼽힌다. 드라히는 유럽의 통신기업 알티스와 SFR, 일간지 리베라시옹, 뉴스채널 BFM 등을 소유한 통신·언론재벌로, 미술품 수집광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패션재벌 프랑수아 피노가 지난 1999년 크리스티를 인수하면서 세계 경매회사는 이제 모두 프랑스인 소유가 됐다.

FT는 이번 매각이 최근 반등했던 미술품 경매시장이 고점을 찍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7년 크리스티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대리인에게 역대 미술품 경매 최고가인 4억5000만 달러(약 5340억 원)에 파는 등 데이비드 호크니, 클로드 모네, 제프 쿤스 등의 작품이 연일 ‘대박’을 치며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상종가를 달렸다. 소더비의 지난해 매출은 10억400만 달러에 순이익 1억900만 달러로 2017년에 비해 감소했다. 최근 들어 소더비의 경우 크리스티에게 계속 밀리며 하향세가 더욱 가팔랐다.

이를 두고 공기업 체제로 운영됐던 소더비가 민영 기업인 크리스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더비는 지난 1988년 이후로 공기업 체제로 운영돼 왔다. 도메니코 드 솔레 소더비 회장은 성명에서 “30년간의 공기업 생활을 끝마치고 사기업 형태로 바뀐 소더비가 과거의 경쟁력을 찾아 성공과 성장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주주들이 이 같은 매각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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