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빅리그 1~2년새 속속 도입
국내 농구·야구·배구서도 운영
지구촌 축구를 관장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비디오판독(VAR)을 2016년부터 시범 운영하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전면 도입하며 각국 프로리그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VAR는 득점 여부와 페널티킥, 레드카드에 따른 퇴장(경고 누적 미적용), 경고 혹은 퇴장의 잘못된 적용 등 4가지를 따지는데 이를 통해 판정 시비를 대부분 막을 수 있다.
국내 프로축구에 VAR가 처음 등장한 건 2017년 7월이다. 당시 K리그1(1부)에서 VAR를 처음 가동했고, 2018년 K리그2(2부)로 확대했다. 유럽 5대 리그 중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는 2017년 8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프랑스 리그1은 2018년 8월 VAR를 받아들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올해 8월 VAR가 첫선을 보인다.
FIFA 주관 대회와 마찬가지로 각국 리그의 VAR는 별도로 마련된 장소, 즉 비디오운영실에서 이뤄진다.
K리그에선 비디오운영실이 경기장 안, 또는 경기장 밖(차량)에 설치된다. 총 22개 경기장 중 7곳(수원월드컵경기장, 창원축구센터, DGB 대구은행파크, 제주월드컵경기장, 수원종합운동장, 부산 구덕운동장,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 경기장 안 비디오운영실이 있다. 나머지 15개 경기장은 VAR 장비를 갖춘 ‘차량’에서 경기를 점검한다.
K리그에선 지난해 410경기에서 151회 VAR가 실시됐으며, 95차례나 판정이 번복됐다. 경기당 0.23회의 오심이 바로잡힌 셈. VAR 반대론자들은 “VAR로 인해 경기 흐름이 끊긴다”고 우려했지만, 경기 지연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다. 지난해 K리그에서 주심이 경기장에 마련된 모니터를 통해 직접 문제 장면 영상을 확인하는 ‘온 필드 리뷰’ 시간은 평균 1분 28초였다.
K리그 외에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프로배구에서도 비디오판독이 이뤄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9년 홈런에 한해 비디오판독을 처음 도입했고, 2014시즌 중반부터 ‘심판 합의판정 제도’라는 이름으로 비디오판독을 확대했다. 2017년에는 비디오판독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비디오판독센터’를 설립,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똑같은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KBO 비디오판독은 홈런과 아웃, 세이프, 포구, 페어와 파울 등 6개 항목에 한해 적용된다. KBO에 따르면 2014년 중반부터 지난 17일까지 총 3118회 비디오판독 요청이 있었다. 그런데 비디오판독이 자리 잡으면서 심판 판정의 정확도도 높아졌다. 비디오판독으로 인한 판정 번복은 2016년이 238회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에는 227회로 줄었다. 올해는 총 381회의 비디오판독이 실시돼 104회 판정이 번복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011∼2012시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07∼2008시즌, 한국배구연맹(KOVO)은 2007∼2008시즌 비디오판독을 도입했다. KBL 역시 비디오판독으로 인해 판정의 정확도가 향상됐다. 최근 3년간 KBL의 비디오판독 횟수는 1473회였고, 판정 번복 횟수는 2016∼2017시즌 181회에서 지난해 94회로 크게 떨어졌다. 번복률은 2016∼2017시즌 35.1%에서 2017∼2018시즌 34.7%, 지난 시즌에는 23.1%로 감소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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