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가 18일 베를린에서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환영 행사에서 일시적으로 심하게 몸을 떠는 증상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AP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가 18일 베를린에서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환영 행사에서 일시적으로 심하게 몸을 떠는 증상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AP 연합뉴스
30도 속 국가 연주 내내 떨어
메르켈 “심한 탈수 증세 보여
물 석 잔 마셨더니 괜찮아져”


독일을 넘어 유럽의 지도자로 꼽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공식행사 중 심한 경련 증세를 보이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혀 많은 사람의 우려를 자아냈다.

18일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는 의전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도중 메르켈 총리는 군악대가 독일 국가를 연주할 때부터 심하게 몸을 떠는 증세를 보였다. 메르켈 총리는 두 손을 꽉 맞잡으며 경련을 멈추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국가가 연주되는 내내 증상이 계속됐다. 이날 베를린 현지의 온도는 약 30도 정도였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메르켈 총리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기자들 앞에 서서 “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다”며 “물을 석 잔 넘게 마셨더니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내 옆에 앉아 있었고 완전히 건강한(completely safe)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차기 총리직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메르켈 총리는 여전히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꼽히는 만큼 그의 건강은 국제적인 관심사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4년에도 TV인터뷰 도중 혈압 저하 증세를 보여 방송이 중단된 바 있다.

한편 이날 메르켈 총리는 최근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반환하기 전까지는 제재를 풀 수 없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제재가 먹혀들지 않는다면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두 정상은 러시아의 유럽 가스관 설치를 놓고는 이견을 보였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독 연결) ‘노드 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대한 양국 입장이 극과 극으로 대립하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독일이 쉽지 않은 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 대화를 할 자세를 보이는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독일은 지난 2015년부터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노드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확장하기 위한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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