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中 정상회담 의제는

선언문에 포함가능성 배제못해
習, G20서 트럼프에 전할 수도

구체적 교류 활성화 방안 제시
쌀 비료 등 비공개 지원 관측도


20일 개최 예정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진전된 논의”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정상은 수교 7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 관계 강화를 모색하는 한편, 경제 및 인적교류 등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중이 미국과의 껄끄러운 협상을 앞두고 양국 밀월 관계를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중국은 시 주석의 전날 북한 노동신문 기고문 등을 통해 이번 시 주석의 국빈 방북 목적을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한 북·중 관계 강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지난 2월 말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경색 국면이던 미·북 협상을 재개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을 통해 새로운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 주석이 노동신문 기고문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상 선언문에 관련 내용이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핵시설 폐기 등이 포함된 비핵화안을 제시하고, 시 주석은 오는 28일부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간 경제·문화 분야에서 교류 활성화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인해 공개적인 경제 지원을 못하더라도 비공개로 쌀·비료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다. 또 김 위원장의 방중 약속 등 눈에 보이는 회담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명분 삼아 양국 간 전략적 밀월 관계를 강화시켜 대미 협상력을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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