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 1000명 조사결과

“대형마트 탓 아냐” 절반 육박
“마트 진출규제 찬성” 29%뿐

85% “자영업자들 더 노력을”
54% “국가차원의 지원 필요”


여당이 대형 복합쇼핑몰에도 의무휴업을 도입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골목상권’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 대형마트와 슈퍼 때문이 아니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골목상권 관련 인식조사를 한 결과, 골목상권이 살아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인근 대형마트와 슈퍼가 많기 때문이라는 질문에 28.0%만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이보다 많은 49.0%였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인근 대형마트 진출을 규제해야 한다는 논리에 찬성하는 소비자는 29.1%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골목상권이 침체된 가장 큰 이유로 ‘자영업자’를 꼽았다. 골목상권이 살아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도 ‘장사를 못 하는 자영업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5.1%로 가장 많았다. ‘아니다’는 응답은 23.4%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골목상권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자영업자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85.2%의 응답자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는 답은 5.1%에 그쳤다.

소비자들은 자영업자 노력만으로 골목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소비자 10명 중 9명(87.3%)가량은 골목상권이 살기 위해서는 ‘골목마다 특징이 있는 상품이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75.6%는 ‘독특한 맛과 경험이 있는 곳이라면 교통이 불편해도 그 식당을 꼭 찾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20대 초반(66.3%)보다는 50대 후반(80.4%) 연령대가 맛과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4.9%는 ‘골목상권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제도 차원의 지원책 육성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많은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골목상권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인식(55.3%)도 높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의 영업을 규제하는 방식은 대형 유통기업도 골목상권도 모두 고사시키는 방안”이라며 “소비자 편익과 유통기업, 골목상권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지원 중심의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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