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젊은 총수 ‘그룹문화 바꾸기’ 눈길

‘살롱’서 기술세미나·테드강연
창의력 높이기 위한 공간 마련

‘다락’에선 소비자와 접점찾기
임직원 위한‘힐링센터’도 호평


‘자유로운 소통, 다양한 시도, 역동성을 통해 성장과 변화를 위한 혁신을 가속화한다.’ 40대의 젊은 총수 구광모(41·사진) 회장이 재계 4위 LG그룹 경영의 전면에 등장한 후 LG의 기업문화가 빠른 속도로 변모하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혁신적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선 ‘자율과 창의의 DNA’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1일 LG에 따르면, LG전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 연구·개발(R&D)캠퍼스에 ‘살롱 드 서초(Salon de Seocho)’(위쪽)를 새로 열었다. 음악, 미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토론하는 사교모임 장소인 ‘살롱’을 붙인 데서 알 수 있듯 연구원들이 소속, 직급과 무관하게 자기 생각과 지식을 나누고 문화활동을 즐기도록 했다. 업무 공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소통하며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광장(廣場)을 모티브로 열린 공간을 표방한 이곳에는 계단형 좌석 등 다양한 형태의 의자와 테이블, 대형 사이니지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임직원들은 LG 테드(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문화공연, 기술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살롱 드 서초는 미래를 위해 직접, 함께 만든 공간으로 꿈을 나누는 장소”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살롱 드 서초 외에 서울 여의동 LG트윈타워 서관 33층에는 ‘다락(多樂)을 조성했다. 경영진과 직원 간의 오픈 커뮤니케이션, 소규모 행사, 동아리 활동, 재능기부 수업을 할 수 있고 LG오브제, LG시그니처, LG V50, LG G8, 휴대용공기청정기 등 신제품도 체험하는 소통공간이다.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인 CTO 부문에는 우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업화까지 연계하는 ‘아이디어 발전소’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올 초 CES 2019에서 최고제품상을 받은 수제 맥주 제조기 ‘LG홈브루’는 이곳을 통해 빛을 봤다. 임직원들이 신제품 이름 제안 등 자유로운 토론을 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인 ‘LG아이디어 팟’도 운영에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힐링과 소통을 주제로 임직원의 심신을 보듬어주는 ‘힐링센터’가 이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 관계자는 “치열하면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창의와 자율의 조직 문화 정착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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