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준비됐다는 걸 보여주면
우리는 이미 시작할 준비됐다”

트럼프-김정은 親書교환 계기
‘美·北 교착상태’ 풀릴지 주목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북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 “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온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로 미·북 간 물밑접촉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주말 미·중 및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중동 방문을 위해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미·북 정상 간 친서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중요한 논의를 이어가는 데 좋은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한 뒤 “북한이 준비됐음을 보여준다면 말 그대로 당장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우리가 더 나은 지점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무협상 요청을 북한이 받아들인다면 즉각 미·북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의미로, ‘공’을 북한에 넘긴 것으로 해석된다.

북·중 정상회담과 미·북 ‘친서 외교’가 실제 대화 재개로 이어질지는 G20 정상회의 외교전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주 중반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통해 북측과의 판문점 실무협상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전향적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다면 오는 29~30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미·북 실무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방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대북 메시지를 내놓고, 미·북 또는 남·북·미 3자 회동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영주·김남석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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