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 이후 문재인 정부 사정권력 핵심인사들에 대한 재편성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청와대 제4차 반부패 정책협의회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조국(오른쪽부터) 민정수석, 문무일 검찰총장, 박상기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민갑룡 경찰청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 이후 문재인 정부 사정권력 핵심인사들에 대한 재편성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청와대 제4차 반부패 정책협의회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조국(오른쪽부터) 민정수석, 문무일 검찰총장, 박상기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민갑룡 경찰청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하반기 강력 사정라인 구성
“박상기 법무장관 교체 유력”
후임에 조국 유력 거론되지만
장관직 끝내 고사 가능성도

차기 민정수석 신현수 거론
盧정부때 대통령 사정비서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청와대와 국회에 ‘사정라인 재편론’이 확산되고 있다. 임기 반환점을 지난 문재인 대통령이 올 하반기에 강력한 사정라인을 구성해 검찰개혁과 적폐청산에 대한 흔들림 없는 원칙을 강조하고, 검찰 조직 구성원의 이탈을 억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4일 여권 관계자는 “임기 후반기로 갈수록 검찰개혁과 적폐청산의 원동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집권 후반기 사정국면을 강력하게 장악하기 위해 ‘사정라인 투톱’ 교체를 비롯한 여러 아이디어가 물밑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여권에 따르면 재임 2년을 넘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하반기 교체가 유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12일 박 장관의 이른바 ‘나홀로 브리핑’은 사정조직에 대한 박 장관의 통솔력 부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장면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시 법무부는 “조직 내부는 물론 기자단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지만,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과거사위와 관련한 사정조직 내 지적과 논란을 돌파할만한 묘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 후보자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검찰개혁에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검찰 조직을 장악할 만한 강력한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요구가 여권 내에서 잇따르고 있다.

‘윤석열 체제’에서 검찰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는 조국 현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의 국회 법제화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국 카드’를 강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 수석이 최근 사석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끝으로 본인의 역할을 다 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장관직을 끝내 고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조 수석에 대한 야당의 반감도 또 다른 고민거리다.

일각에서는 노무현 정부 때 사정비서관을 지낸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차기 민정수석 후보로 오르내린다. 신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사정비서관을 지내며 당시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한솥밥을 먹었다. 문 대통령 캠프에서도 정무 및 법률작업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실장은 검찰은 물론 국정원 개혁에도 뚜렷한 소신을 가진 인물로 여권의 주목을 받았다.

검찰총장 후보군에 올랐던 김오수 법무부 차관에 대해선 “어떤 역할이든 해줘야 할 인물”이라는 평가가 여권에서 심심찮게 제기된다. 김 차관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범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과도 꾸준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인사는 “김 차관이 법무연수원장, 서울고검장 등에 거론된다”며 “차기 검찰총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윤희·민병기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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