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重 인수 반대’에 신랄 비판
“적자 땐 데모해 혈세 지원받아”
“대우조선 망할 때까지 흥청망청 세금 우려먹자는 것”
“대우조선해양이 이렇게 된 것은 경영자부터 말단 직원까지 주인의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년간 주인 없는 회사에서 도둑질해 먹고, 일 적당히 하며 놀고먹었고, 적자 나면 데모해서 국민 혈세 지원받았습니다. 이런 회사를 매각하자는 데 반대하는 것은 같이 망하자는 것이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논리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 조선협력 업체를 운영하며 네이버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찬성모임’이라는 이름의 밴드를 만들어 리더로 활동 중인 조양상(58) 씨는 25일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반대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소(牛)를 계속 잡아먹자는 비열한 매국노들이나 할 수 있는 짓”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대한 현장 실사를 추진했으나, 현대중공업의 인수를 반대하는 대우조선 노조와 시민사회단체의 출입구 봉쇄에 막혀 실사가 무산됐다. 조 씨는 1981년부터 2000년까지 대우조선해양 기업문화부, 경영관리실 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옥포동에서 감독관 등 기술자를 공급하는 ‘조선플랜트엔지니어링’ 대표를 맡고 있다.
조양상(사진) 씨는 “노동·정치세력에 휘둘려 정확한 실상도 모르고 매각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위해 지난 3월 밴드를 만들었다”고 했다. 밴드에는 현재 76명이 가입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는 “현대중공업 인수 반대 측에서 ‘대우조선이 현대에 매각되면 거제에서 번 돈이 울산으로 모두 간다’거나 ‘대우조선 협력사들이 모두 쫓겨나고 현대 계열만 들어온다’, 이 때문에 ‘동종이 아닌 이종 기업에 대우조선을 매각해야 한다’는 등의 비합리적인 논리를 펴고 있다”며 “이는 대우조선해양을 망할 때까지 조선의 ‘조’ 자도 모르는 산업은행에 맡겨 놓고 흥청망청 세금을 우려먹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아닌 다른 기업이 인수하면 현재의 경쟁력과 경영전략으로는 2년 안에 문을 닫을 게 뻔하다”며 “망해서 근로자나 시민들 모두 손가락을 빠는 게 맞느냐고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조 씨는 “그런 측면에서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인수해 조선소를 특화하고 경쟁력을 갖추게 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중복을 줄이고 새로운 사업으로 인력을 이동시켜 우리나라 조선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씨는 “아직 밴드가 활성화하지 않았지만, 대우조선의 현대중공업 매각 찬성 활동을 통해 거제시와 근로자, 대우조선이 윈윈하는 방안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대우조선에 혈세가 투입된 것은 맞지만, 산업은행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방만하게 운영해 대우조선이 부실화됐는데 직원들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거제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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