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업체 이래AMS 노조
경영위기 회사와 상생 합의
금융권 2258억 지원 얻어내
270개 협력업체까지 살리고
미래형 일자리 1200개 창출


대구에서 강성으로 유명했던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자동차부품업체 노조가 상여금·복리후생비 포기 등의 대승적 양보를 통해 본사와 협력업체 등의 4만3000개 일자리를 지키고 1200개의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해 주목된다.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자 강경 일변도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구조조정에서 벗어나고 금융 지원까지 받으면서 신규 일자리도 만들게 한 것이다.

2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 달성군 달성공단에 있는 자동차부품업체인 이래AMS㈜는 극심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수주에 집중, 지난해 11월 글로벌 완성차업체인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에 1조400억 원 규모의 부품을 납품하게 됐다. 하지만 설비투자금이 없어 이를 확보하기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와 대립이 격화돼 이래AMS는 물론, 270개 협력업체도 위기에 빠졌다.

이렇게 맞서다 그해 12월 사측이 자금난을 겪는 회사 분리 매각을 중단하자 노조는 상여금·복리후생 수급 유보로 화답하고 회사 살리기를 다짐했다. 장세은 노조 지회장은 “노사 간 분쟁 소지가 있으면 당연히 파업을 하지만,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조합원 800여 명도 파업보다 회사를 살리는 데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래AMS는 2015년 설립됐으며 노조는 지역에서 대표적인 강성노조였다. 1984년 GM과 대우그룹이 50 대 50으로 합작한 대우자동차부품으로 출범해 한국델파이를 거치는 동안 수차례 구조조정과 사업분할 과정을 거치면서 노조는 매번 파업 일변도로 강경하게 맞서 노사분규에 휩싸이곤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이래AMS의 노사 상생이 ‘대구 미래형 일자리 사업’ 모델이 됐다. 대구시는 이날 이래AMS 노사, 한국산업은행, KEB하나은행, 대구은행,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래AMS 미래형 일자리 도입을 위한 노사정 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식에서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은 ‘이래AMS 신디케이트론(집단대출)’을 통해 기존 대출 1058억 원과 신규 대출 1200억 원 등 총 2258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대구시도 대구은행 등과 지역 상생펀드 200억 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경영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돼 노조와 270개 협력업체 근로자 4만3000여 명은 함께 일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또 대구시는 금융 지원으로 시설 투자가 가능해져 2025년까지 이래AMS와 협력업체에 1200여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기업의 대립 해소로 상생 일자리 모델이 확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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