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경영 행보 가속화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6월에만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 경영진을 4번이나 연쇄적으로 만나는 등 위기관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 13일 반도체(DS) 부문 사장단과 회의를 열었고, 14일에는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만났다. 17일에는 삼성전기를 찾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5세대(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산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경기침체,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현장을 챙기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각 부문 임원들을 만날 때마다 위기의식을 갖고 경영에 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守城)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금과 같은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평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삼성전자도 휴대전화 시장 1위였다가 몰락한 핀란드의 노키아처럼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 핵심 경영진은 이 부회장과 사업부 간 연쇄 회동을 계기로 장·단기에 걸친 위기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으로 다가올 신(新)보호무역주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D램처럼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이 부회장의 판단이다. 이 부회장은 현장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는 한편으로 임직원들과 소통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을 방문해 경영진과 회의를 마치고 곧바로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직접 식판을 들고 음식을 받은 후 자리에 앉은 이 부회장은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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