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43년 만에 사형집행 곧 재개… 대통령이 승인

스리랑카 대통령이 43년 동안 진행됐던 사형 유예를 거두고 마약사범 4명에 대한 사형 집행 명령을 내렸다. 지난 2월 모집 공고를 냈던 사형 집행인은 곧 2명이 채용될 예정이다.

가디언은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26일 4명의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 영장에 서명해 교도소에 서류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1976년에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한 이후 그동안 이행하지 않았다. 현재 사형 판결을 받은 사형수는 48명의 마약사범을 비롯해 1299명의 수감자들이 있다. 이번에 사형이 집행되면 43년 만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재 사형 집행인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퇴직한 사형집행인의 공석 이후 지난 2월 사형집행인을 공개 모집한 바 있다. 반둘라 자야싱헤 법무 교도소 개혁 담당자는 “현재 26명이 훈련 대상에 올라와 있으며, 이 중 2명이 선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30만 명의 마약 중독자가 있어 국가에 심각한 위협이 돼 사형 집행을 결정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스리랑카 정부에 따르면 스리랑카 교도소는 1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2만4000여 명이 수감 돼 있으며 이 중 60%가 마약 관련 범죄 혐의자다. 스리랑카 정부는 스리랑카가 마약밀수범의 유통 중심지로 악용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인권단체와 유럽연합(EU) 등은 사형을 부활시킨 시리세나 대통령에 대해 무고한 사람을 처형할 수 있다면서 비판하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