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편의시설 태부족
하루 평균 관람객 80명 그쳐


경북 구미시가 신라 불교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신라불교 초전지’가 콘텐츠와 편의시설 부족으로 적자를 내 애물단지 우려를 낳고 있다. 초전지는 신라 시대에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기거하며 불교를 처음 퍼뜨린 곳이다.

27일 구미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아도화상이 기거한 도개면 모례마을 3만7000㎡ 부지에 2017년 10월 국비 131억 원, 경북 도비 17억 원, 구미 시비 52억 원 등 200억 원을 들여 기념관, 전통한옥체험관, 불교문화 체험관, 전시가옥 등으로 된 초전지를 조성했다.

하지만 관람객과 이용객이 하루 평균 80명에 그쳐 지난해 6억3000여만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는 신라불교를 담은 콘텐츠가 부족하고 성역화로 인해 이용객이 편안하게 관람·체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구미시의회는 최근 행정사무 감사에서 “콘텐츠 부족으로 관람객이 턱없이 적다는 점은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성지화에 역점을 둬서 향을 피우거나 절을 할 수 없는 데다 주차장, 음료대 등 편의시설도 부족해 이용객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미경 구미시의회 의원은 “성역화에 치중하기보다 스토리텔링을 해서 전국 불교 신자 등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사찰 순례단이 방문하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설공단 관계자는 “초전지는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성지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수익은 체험관 운영으로 얻을 수밖에 없어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구미=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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