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까지 가입 마쳐야
핵심 지지자 모으기 잰걸음
수도권 매직넘버는 2000명
호남은 더많은 수 필요할듯
은평을·성북갑·남양주을 치열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자 경선 선거인단 참여를 위한 당원 가입 시한이 째깍째깍 다가오면서 당원 확보에 사활을 건 출마 예정자들도 막판 스퍼트에 나서고 있다. 오는 7월 말까지 등록한 당원에 한해서만 경선 투표권을 주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최소 2000명, 호남권은 그보다 더 많은 당원을 확보해야 안정권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특히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현역 의원과 대결하는 지역구 등에서는 본선 못지않은 경쟁이 이미 시작된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공천 룰을 확정하면서 오는 7월 말까지 등록한 당원 중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게 권리당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 인사는 28일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을 많이 확보해 투표하도록 만드는 게 이번 경선의 핵심”이라며 “7월 말까지 지지자를 얼마나 확보하냐에 따라서 경선 결과가 사실상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으로 모집한 당원의 경우 등록 절차, 등록 후 당비 납부 등을 고려할 때 7월 10일 정도까지는 입당 원서를 내야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가 반반씩 반영되는데, 일단 핵심 지지자라 할 수 있는 권리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예정자들은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당원 ‘매직넘버’를 2000명 정도로 보고 있다.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 예비후보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는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수도권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00명 정도는 확보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게 정설”이라며 “아무래도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은 지역을 계속 관리해 왔기 때문에 지지 당원도 많고 경선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에게 청와대 출신이나 자치단체장을 지낸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은평을에서는 강병원 의원과 김우영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이, 성북갑에서는 유승희 의원과 김영배 민정비서관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우영·김영배 비서관은 모두 해당 지역 구청장을 지낸 인사들로 아직 청와대에 있지만, 대리인들을 통해 당원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27일) 퇴임한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도 김한정 의원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을에 경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 밖에 경기 성남중원은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조신 지역위원장, 전북 전주갑은 김금옥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과 김윤덕 전 의원 등 ‘청와대 출신 대 전직 의원’ 또는 ‘청와대 출신 대 현역 지역위원장’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는 곳도 있다. 경선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불법 당원 모집 등의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김병채·윤명진 기자 haasskim@munhwa.com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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