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
“김정은 核포기 의사 안 보여”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
“판문점 회동은 리얼리티 쇼”

스나이더 美외교협회 연구원
“DMZ의 미소 불구 核위협 커”


미국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실무협상 재개 합의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진전이 빠진 ‘정교한 사진찍기 행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핵보유국 승인이라는 김 위원장의 목표에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30일 문화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만남이 역사적인 일이었지만 사진찍기에 불과했다”며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처럼 여러 ‘최초들’을 기록했지만, 북한 비핵화를 향한 가시적 조치라는 목표에 어떠한 진전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증거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영웅으로 만드는 화려한 리얼리티 TV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파키스탄이나 이스라엘처럼 제재 없이 정상 국가로 대우받는 사실상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김 위원장의 목표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도 “이번 회동은 상호 전술적 이해에 도움이 되고, 실무 협상 재개에 체면을 살려주는 정교한 사진 찍기였다”고 지적했다. 프랭크 자누지 미국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핵무기 제작과 탄도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더라도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미소에도 핵 위협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태도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 언론도 판문점 회동에 주목하면서도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이 없음을 지적했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핵 협상이 몇 주 안에 재개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회동을 승리로 간주했다”며 “그러나 모든 팡파르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구체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50분간 회동에서 회담 재개 합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약속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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