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권위적인 행보 직원들 환영”
정순균 구청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2월부터 2005년 3월까지 국정홍보처장(차관급)을 맡아 정부 정책에 대한 국내외 홍보와 여론 수렴, 공식 발표 전 조정 업무를 전담했다. 그런 만큼 활발하게 소통하고 세심한 정책을 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취임 전부터 지역 정가의 기대감이 높았다. 실제로 정 구청장은 활발하게 내·외부와 소통하면서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된 23년 만의 첫 민주당 구청장 취임에 따른 혼란과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그의 구정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다.
1일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취임사에서 ‘소통장’을 강조한 정 구청장은 주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왔다. 원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구청장실 구조를 바꿨고 구청 1층 민원실과 민원대화실도 새로 단장했다. 동 주민센터의 잔여 공간도 주민에게 개방했다. 구청과 동 주민센터엔 누구나 원하는 바를 적어낼 수 있는 소통함 ‘순균C에게 바란다’를 설치했고, 행정에 불만을 제기한 민원인들에겐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중간 결과를 알려주도록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해 11월엔 ‘1000명 청원제도’를 새롭게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구청 홈페이지(www.gangnam.go.kr)를 통해 주민 누구나 행정에 개선을 촉구하며 정책 건의사항 등을 청원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청원 글은 해당 부서의 적정성 검토 후 청원 게시판에 공개되며, 공개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을 경우 정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고 있다. 올해에만 ‘수서역~복정역 지하철 노선 신설’ ‘위례과천선 조속 추진 건의’ 등 4건에 대한 답변이 이뤄졌으며 매월 3~4건의 청원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많은 강남구 직원은 정 구청장 취임 후 가장 달라진 것으로 ‘적극 행정 마인드’를 꼽고 있다. 그는 취임 초 전임 단체장의 비리 의혹으로 여러 직원이 사정 기관의 수사를 받는 등 흔들리던 조직에 적극적인 주민 서비스를 주문하는 한편, 서울시와 중단됐던 인사교류를 재개하고 보조금 정산·회계 처리 분야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 결과 주민들도 “고압적이던 공무원들의 응대 태도와 업무 처리 방식이 민원인 친화적으로 변했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강남구 관계자는 “불필요한 의전을 폐지하고 주말 행사에 직원들을 강제 동원하지 않는 정 구청장의 탈(脫)권위 행보가 직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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