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자동차·공공 비정규직…
민노총 산하, 강경투쟁 예고
“더위보다 더 뜨겁게 투쟁할것”
김명환 위원장은 총파업 독려
노동조합의 잇따른 ‘하투(夏鬪)’ 움직임에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조업 가동률은 계속 떨어지고 재고는 점점 쌓이고 있는 등 생산능력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막다른 길로 내몰리는 것이다. 특히 최근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아스팔트를 녹이는 더위보다 더 뜨거운 7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7월 총파업을 독려하는 상황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현대중공업 노조와 함께 ‘조선업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계속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은 지난 5월 31일 현대중공업의 임시 주주총회 개최 당시 절정을 이뤘고, 이후 전면 파업·부분 파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최근만 해도 지난달 26일 1600여 명의 조합원이 오후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했고, 퇴근 후에는 회사 정문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분야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에 인수될 예정인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오는 8일부터 사흘 동안 쟁의행위 돌입 찬반 등을 묻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매각 철회, 기본급 5.8%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포스코 포항제철소 철강제품 수송을 거부했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가 2일 오전 11시 30분쯤 운송업체(10개)와 운송료 4.3% 인상 등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화물연대 포항지부의 수송 거부로 포항제철소 철강제품 출하 차질은 4일 동안 이어졌다. 그동안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포항제철소 3문 앞에서 포스코, 운송업체와 합의된 화물차량만 출입을 허용해 왔다. 화물연대 포항지부와 포스코 등은 필수 물량은 출하될 수 있도록 하루 65대만 출입하기로 합의했으며 출하 물량은 하루 5000t 정도였다.
자동차 업계에선 김 위원장 구속이 하투 동력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동조합 최대 노조인 현대차 노조는 연대투쟁을 선언하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현대차 노조는 늦어도 추석 전 임금·단체협상 타결 목표를 내걸었지만, 정년 연장 등 노사 양측 견해를 좁히기 어려운 사안이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GM 노사는 임단협을 시작하기도 전에 교섭 장소를 두고 한 달 넘게 갈등을 빚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임단협을 가까스로 마무리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이달부터 다시 올해 임단협 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량이 고꾸라지는 등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와중에 구조조정, 정년 연장 등 민감한 사안이 많아 최악의 하투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은 차별 철폐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등을 내걸고 오는 3일 파업에 돌입한다. 한국노총 우정노조는 집배원 증원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오는 9일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유회경·권도경 기자 yoology@, 포항=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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